<>.은행.증권.보험 등 금융분야에서 Y2K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으나 정상 영업 시작에 맞춰 시스템 점검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기관들은 지난 1일 고객원장 백업, 예금잔액장 출력, 연말결산작업,
예금.대출 등 핵심 프로그램에 대한 점검을 마친데 이어 2일에는 CD/ATM,
타행환 등 은행공동망과 증권 및 보험공동 전산망에 대한 종합연계테스트를
완료했다.

금융기관들은 금융휴무 마지막날인 3일에도 모든 임직원이 정상출근,
주 컴퓨터와 본.지점에 연결된 각종 서버 및 단말기 등에 대한 마무리
점검을 벌이고 영업개시에 대비했다.

한국은행에 설치된 금융기관 합동 Y2K비상대책반은 3일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국 2천52개 모든 금융기관의 전산시스템이 아무런 이상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책반은 고객들의 실거래가 일어나는 4일 정상영업개시 이후의 상황을
지켜본 후 4일 오후 3시 "금융분야 정상운영"을 선언할 예정이다.


<>.Y2K 관련 사고 신고는 3일 4건이 접수돼 지난 2일 경기 안산의
동산의원의 환자관리프로그램 오류 등 모두 14건으로 늘었다.

이날 남성알미늄 창원공장에서 생긴 문제는 공정자동화를 위해 설치된
컴퓨터 컨트롤 서버가 2000년을 1900년으로 인식, 그 이전까지의 생산관련
데이터를 자동화시스템으로 전송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중기청의 긴급복구반이 출동, 자동제어시스템의 패널을 분리하고
날짜를 1999년8월로 수정한뒤 이 시점 이후의 관련 데이터를 다시 입력시켜
사고 발생 6시간여만에 공장가동을 정상화시켰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장가동이 약간 지연됐을 뿐 피해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Y2K에 따른 특별한 혼란이 생기지 않자 일부에서는 지금까지 과잉
대응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Y2K 전문업체인 컴닥터119가 3일 정보통신분야 뉴스사이트(www.news114.com)
보도자료난에 "Y2K 속단을 아직 이르다"는 글을 올리자 한 네티즌이 "아직도
Y2K를 빙지해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면서 "이같은 Y2K 장사치를
이 땅에서 몰아내자"고 반격하고 나섰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미국이 Y2K에 과잉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와 기업들은 Y2K 대처 비용으로 1천5백억~2천2백50억
달러를 투입한 반면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들이고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일부 컴퓨터전문가들은 국제적으로 Y2K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미국이 과잉대응한 증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문희수 기자 nh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