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회사들이 새천년 재테크 상품으로 추천하는 상품은 다름아닌
기업어음(CP).

종합금융사들이 지난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수신
상품에서 사실상 제외했던 CP를 다시 들고나온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경제흐름이 개선되면서 각 기업별로 분명한 신용도 분석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97년 당시와 달리 최근에는 안정적인 투자 기업을
찾기가 한결 쉬워진 데 따른 것이다.

결국 단기 자금흐름이 좋은 기업의 CP에 투자하는 경우 은행예금에 못지않은
안정적인 재테크를 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둘째는 CP금리가 시장 실세금리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도 특A급 기업이 발행한 CP의 경우도 현재 연9%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에 비해 2%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A급 CP의 경우 금리가 쉽게 연10%를 넘어선다.

종금사의 대표적인 예금상품인 발행어음에 비해서도 1~2% 넘게 금리가 높다.

이에따라 현대 삼성 LG SK 롯데그룹의 우량 계열사가 발행하는 CP에
투자하는 것은 단기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한번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종금사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향후의 금리 흐름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3개월 안팎의 단기투자로는 우량기업 CP가 제격이라는
지적이다.

김윤희 동양종금 부장은 "CP가 예금자보호대상에서 제외돼 있지만 잘만
고르면 일반 예금 이상으로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연초에
단기 여유자금이 있는 고객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국 한불 종앙종금 등이 취급하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경우도
안정적인 펀드운용을 앞세워 고객유치에 나선 상태다.

이들 회사들은 현재 판매중인 수익증권이 모두 공사채형이기 때문에 안정적
투자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정성을 중요시하면서도 은행권의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라면 고려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