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출물가가 수입물가 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져 지난 한해 국내 기업이 채산성 악화를 겪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원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는 연평균 18.9% 하락한
데 비해 수입물가는 12.1% 떨어지는데 그쳤다고 3일 발표했다.

월별 수출물가는 1월부터 12월까지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다행히
하락폭은 연초의 30%대에서 연말에는 3%대로 떨어지면서 둔화됐다.

이에 비해 수입물가는 월별로 1-3% 범위에서 오르내림을 거듭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할 경우 작년중 수출물가는 마이너스 4.2%,수입물가는
마이너스 0.1%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12월중에는 수출물가가 3.7% 하락했으며 수입물가는 1.9% 떨어졌다.

수출물가 하락은 원화환산 수출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린데다 비수기에 접
어들면서 석유화학.고무제품과 반도체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
이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10.5% 오른 반면 공산품과 광산품은 각각
3.8%,24.0% 하락했다.

수입물가의 경우 원자재가 11.0% 오른데 비해 자본재와 소비재는 0.9%,
4.7% 떨어졌다.

이성태 기자 steel@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