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인수를 추진중인 미국 포드가 대우차의 연구개발을 진두지휘
했던 울리히 베츠 전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업계 관계자는 3일 "포드가 최근 베츠 전 부사장을 데려갔다"며
"그가 5일 대우차 인수방안 전달을 위해 입국할 예정인 포드 방한단에
합류해 함께 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의 베츠 전 부사장 영입은 대우차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포르쉐의 개발 책임자를 지낸 베츠 전 부사장은 지난 1993년
9월 대우차의 연구개발 능력 향상을 위해 외국인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김우중 회장의 지시로 대우에 영입됐다.

1998년 7월까지 대우에 근무하면서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등 신제품 및
엔진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베츠 전 부사장은 대우차 퇴임후 독일의 조선 및 기계 설비업체인
플렌더사의 회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 관계자는 "베츠 전 부사장은 수년간 근무해 대우차 내부
사정에 매우 밝다"며 "포드가 그를 영입했다면 대우차 인수에 상당히
적극적 의사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폴 드렌코 아시아태평양담당 이사를 대표로 한 포드의 협상단은
5일 방한해 대우자동차에 대한 약식평가와 함께 대략적인 인수조건을
채권단에 제시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포드는 이번 방한에서 인수조건 등을 제시하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차 관련 자료를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이를 평가한뒤 이달중 보다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