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다임 2000] 시민의 힘 'NGO' : 국내 .. '시민이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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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은 명실공히 "시민의 시대"다.
시민단체가 내건 "시민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밀레니엄 모토는
구호라기보다는 사실상 "혜안"에 가깝다.
지난 세기 국가주도 관리체제가 해체되고 시장 메카니즘이 위기에 빠진 것을
경험한 세계인들은 이제 뉴 밀레니엄 시대에는 NGO(비정부기구)가 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NGO는 국가권력과 시장의 한계를 보완.대체하는 가장 강력한 밀레니엄
파워인 것이다.
한국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특히 한국은 지난 10여년간 NGO가 가장 빨리 성장한 나라로 꼽힌다.
권위 정부 아래 경제분야에서 성취해 낸 압축성장의 속도감을 방불케 할
정도다.
NGO 전문지인 "시민의 신문"이 최근 발간한 "2000년 한국 민간단체 총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NGO는 총 2만개.
이 가운데 77%가 80년대 이후에 발족했으며 90년대에 간판을 내건
시민단체가 절반이 넘는 56.5%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 새 천년은 가히 "NGO
전성시대"라 불려질 만하다.
경실련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서경석 목사는 "아직 선진국과 비교할 때
시민단체의 수나 회원 가입률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지역주의에
기반한 정치 집단의 미성숙이 계속된다고 볼 때 크고 작은 시민운동은 더욱
더 활성화될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인터넷 정보혁명은 "시민의 시대"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인터넷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전문가와 회원들을 사이버 공간에서 단 몇
초만에 연결, 의견을 결집하고 지구적 차원에서 동시행동을 하게 만든다.
인터넷 환경은 NGO에 보다 큰 영향력과 신속함을 가져다 주는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7월 경실련에서 분가한 "함께하는 시민행동"에는 회지가 없다.
모든 것이 이메일로 통한다.
모든 회의와 정책결과들이 이메일로 회원들에게 전달되며 회원들의 의견도
인터넷 홈페이지로 수렴된다.
모 청바지회사를 상대로 한 사이버 시위에서는 3만명 이상이 참여, 결국
청바지회사로부터 백기를 받아냈다.
시민행동에 인터넷이 결합되지 않았다면 시위의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의 민주주의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는 NGO의
도도한 전진은 인터넷 등 과학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하며서 영구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새로운 세기의 1.4분기인 25년간은 NGO가 양적 팽창은
물론 질적으로 엄청난 도약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96년 현재 미국에 있는 민간단체 지원기금(펀드)은 모두 6만여개이며
금액으로는 무려 3천6백조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의 NGO가 발전할 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할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새천년의 원년인 2000년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어 시민단체들의 매서운
힘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공간에서 시민이 온전하게 주인노릇을 할 수 있도록 전면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경실련의 경우 지난해 연말 창립 10주년을 맞아 경제정의 외에
사회정의를 규약에 추가했다.
인권의 사각지대를 집중 조명하고 정치 참여 등 헌법에 기초한 기본권을
시민들이 되찾는데 힘을 기울이겠다는 선언이다.
참여연대는 부적격 후보를 가리기 위해 부정부패 인사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으며 녹색연합과 같은 환경운동단체는 접경지역 지원법, 설악산개발
특별법 등을 발의한 의원 30여명에 대해 낙선운동을 펼 것을 검토중이다.
이와함께 유권자이자 납세자이면서 소비자인 시민들은 재벌, 조세개혁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정치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펼쳐질 시민운동의 힘과 효과는 실로
엄청날 것이라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NGO의 위력은 남북관계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는 지난달 북녘의 2천만 동포에게 2천만개의
계란을 보내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탈북자돕기, 북한식량돕기의 창구도 모두 NGO들이다.
정부가 나서기 힘든 부분을 민간단체들이 발벗고 나서 "밑으로부터의
남북화해"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새 천년에는 한국뿐 아니라 구미 선진국, 아시아의 피플파워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 민간영역에서만큼은 "NGO 세계정부"의 창출도 충분히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
시민단체가 내건 "시민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밀레니엄 모토는
구호라기보다는 사실상 "혜안"에 가깝다.
지난 세기 국가주도 관리체제가 해체되고 시장 메카니즘이 위기에 빠진 것을
경험한 세계인들은 이제 뉴 밀레니엄 시대에는 NGO(비정부기구)가 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NGO는 국가권력과 시장의 한계를 보완.대체하는 가장 강력한 밀레니엄
파워인 것이다.
한국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특히 한국은 지난 10여년간 NGO가 가장 빨리 성장한 나라로 꼽힌다.
권위 정부 아래 경제분야에서 성취해 낸 압축성장의 속도감을 방불케 할
정도다.
NGO 전문지인 "시민의 신문"이 최근 발간한 "2000년 한국 민간단체 총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NGO는 총 2만개.
이 가운데 77%가 80년대 이후에 발족했으며 90년대에 간판을 내건
시민단체가 절반이 넘는 56.5%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 새 천년은 가히 "NGO
전성시대"라 불려질 만하다.
경실련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서경석 목사는 "아직 선진국과 비교할 때
시민단체의 수나 회원 가입률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지역주의에
기반한 정치 집단의 미성숙이 계속된다고 볼 때 크고 작은 시민운동은 더욱
더 활성화될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인터넷 정보혁명은 "시민의 시대"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인터넷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전문가와 회원들을 사이버 공간에서 단 몇
초만에 연결, 의견을 결집하고 지구적 차원에서 동시행동을 하게 만든다.
인터넷 환경은 NGO에 보다 큰 영향력과 신속함을 가져다 주는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7월 경실련에서 분가한 "함께하는 시민행동"에는 회지가 없다.
모든 것이 이메일로 통한다.
모든 회의와 정책결과들이 이메일로 회원들에게 전달되며 회원들의 의견도
인터넷 홈페이지로 수렴된다.
모 청바지회사를 상대로 한 사이버 시위에서는 3만명 이상이 참여, 결국
청바지회사로부터 백기를 받아냈다.
시민행동에 인터넷이 결합되지 않았다면 시위의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의 민주주의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는 NGO의
도도한 전진은 인터넷 등 과학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하며서 영구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새로운 세기의 1.4분기인 25년간은 NGO가 양적 팽창은
물론 질적으로 엄청난 도약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96년 현재 미국에 있는 민간단체 지원기금(펀드)은 모두 6만여개이며
금액으로는 무려 3천6백조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의 NGO가 발전할 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할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새천년의 원년인 2000년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어 시민단체들의 매서운
힘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공간에서 시민이 온전하게 주인노릇을 할 수 있도록 전면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경실련의 경우 지난해 연말 창립 10주년을 맞아 경제정의 외에
사회정의를 규약에 추가했다.
인권의 사각지대를 집중 조명하고 정치 참여 등 헌법에 기초한 기본권을
시민들이 되찾는데 힘을 기울이겠다는 선언이다.
참여연대는 부적격 후보를 가리기 위해 부정부패 인사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으며 녹색연합과 같은 환경운동단체는 접경지역 지원법, 설악산개발
특별법 등을 발의한 의원 30여명에 대해 낙선운동을 펼 것을 검토중이다.
이와함께 유권자이자 납세자이면서 소비자인 시민들은 재벌, 조세개혁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정치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펼쳐질 시민운동의 힘과 효과는 실로
엄청날 것이라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NGO의 위력은 남북관계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는 지난달 북녘의 2천만 동포에게 2천만개의
계란을 보내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탈북자돕기, 북한식량돕기의 창구도 모두 NGO들이다.
정부가 나서기 힘든 부분을 민간단체들이 발벗고 나서 "밑으로부터의
남북화해"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새 천년에는 한국뿐 아니라 구미 선진국, 아시아의 피플파워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 민간영역에서만큼은 "NGO 세계정부"의 창출도 충분히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