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응답자들은 여유자금이 있을 경우 대부분 은행에 넣어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행 7~8%대 수준의 금리에 대해선 불만을 갖고 있으며 금리가
평균 연 10%는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설문자중 38.1%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거래은행이나 투자처를 택하는 기준으론 지리적 근접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

만34세 이하의 저연령층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40세이상의 중년은 안정성
을 중시했다.


<> 주거래 은행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16.9%)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주택(11.2%) 한빛(10.1%) 농협(9.5%)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부산.광주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해당지역에서 높은 주거래율을
나타냈다.

특히 대구지역에서의 대구은행 주거래율은 64.6%로 다른 지방은행들보다
해당지역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조흥은행(15.7%)은 월평균 소득 3백만원이상, 신한은행(11.9%)은 4백만원
이상의 상대적 고소득층에서 주거래율이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반면 농협(1.7%)은 4백만원이상 고소득층의 주거래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은행은 월평균 1백51만~2백만원의 소득층에서 주거래율이 높았다.

주거래은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금리나 상품의 다양성보다 "위치가
가까워서"(55.4%)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론 거래의 지속성(18.7%)과 급여통장(10%)이라는 점이 주거래요인으로
꼽혔다.

결과적으로 은행에 대한 차별적 이미지는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 금리 만족도 및 희망금리 =연 7~8%의 현행금리(1년만기 정기예금)에
대해선 만족률이 10%이하, 불만율이 50%이상으로 나타나 만족도가 매우
낮았다.

연령별로는 25~29세(60%) 30~34세(58.9%)의 상대적 저연령집단, 주부집단
(59.8%), 월소득 3백만원이상(61.5%)의 상대적 고소득층에서 불만족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현재의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희망하는 금리는 연 9~10%(58.4%)
11~12%(28.5%)가 86.9%를 차지, 평균적으로 연 10.9%의 금리를 희망했다.


<> 여유자금 =여유자금은 은행에 넣어두는 비율이 59.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주식(9.2%)에 투자하거나 신용협동조합(9.0%)에 넣어둔다는 응답자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월평균 소득이 4백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주식투자 비중이
높았고 1백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새마을금고 이용이 두드러졌다.


<> 투자 및 금융거래처를 택하는 기준 =전체적으로는 위치가 가까워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26.1%를 차지해 가장 많았지만 연령이나 소득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이는 여유자금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만34세 이하의 저연령층은 무엇보다 고수익성(고금리)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고 40~44세 집단은 금융기관 재무상태의 안정성을 중시했다.

월평균 소득 1백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금융기관의 위치(32.6%)
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4백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은 거래의 지속성(28.8%)과
고수익성(25.4%)을 중시해 차이를 보였다.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곳에 따라 그 이유가 달랐는데 국내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경우 거래의 지속성이, 외국계은행을 선호한 경우는 재무상태의
안정성이 중요하게 고려됐다.


<> 주요 예치 은행상품 =은행상품에 돈을 넣어두는 경우 정기적금(27.7%)
자유저축예금(22.7%) 정기예금(21.7%) 보통예금(21.2%) 등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정기적금은 월 소득수준이 3백만~4백만원인 고소득층과 20대 후반 저연령층
의 가입률이 높았다.

월 1백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주로 보통예금과 자유저축예금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출관련 =전체 응답자의 38.1%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35~39세 연령대의 경우 48.6%가 대출금이 있다고 답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50~54세 연령층은 23.2%만이 대출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월소득 기준으론 2백만~3백만원(44.6%)과 4백만원이상(44.1%) 소득자의
대출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대출금이 생활자금보다는 주택구입이나 사업자금 등으로 사용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출받은 금융기관은 은행(78.9%)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신용협동조합(8.9%)
보험사(7.1%) 새마을금고(3.9%)가 뒤를 이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에서 대출받은 사람 가운데는 특히 4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 연령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월소득 1백만원이하의 저소득층 이용률이 높아 이들 기관이
서민금융기관이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케 했다.

보험사 대출은 주로 여성층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금액은 3천만원 이하로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87.7%를 차지, 압도적으로
많았다.

구체적으로 1천만~3천만원이 47.0%를 차지했고 1천만원이하는 40.7%,
3천만~5천만원은 8.4%였다.

또 5천만~1억원은 2.9%, 1억원이상은 0.8%였다.

연령대별로는 1천만원이하 소액대출은 20대 후반에서, 1천만~3천만원 규모의
대출은 40대 초반에서 많았다.


<> 보험관련 =보험가입률이 8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8.6%가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연령대별로는 40~44세(85.1%)와 35~39세(84.3%)의 가입률이 높았다.

또 월평균 2백만~4백만원을 버는 중산층의 경우 85% 정도가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한 보험 종류별로는 생명보험이 59.7%, 손해보험이 12.3%였고 두 종류
모두 가입한 경우는 28.0%였다.

월소득 1백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한쪽만 가입한 비율이 높은 반면
3백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은 대부분 양쪽 다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생명보험에만 가입한 사람이 전체의 75.8%로
상대적으로 많았고 남성은 양쪽 모두 가입한 비율(40.4%)이 높았다.

거래하는 생명보험사로는 삼성생명을 꼽은 응답자가 56.6%를 차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대한생명(20.9%)과 교보생명(17.3%)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제일생명은 4.9%, 흥국생명 3.9%, 외국계 생명보험사는 3.8%였다.

특히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월소득 4백만원이상의 고소득층 이용자가
많았다.

손해보험사 가운데서는 삼성화재가 37.9%로 1에 올랐고 동부화재 현대해상
LG화재가 15% 안팎의 점유율로 2위군을 형성했다.

< 박성완 기자 psw@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