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약 10년간 유지해오던 권좌를 버림에 따라
러시아 정국은 포스트 옐친 시대를 이끌 주자들의 싸움으로 변모하게 됐다.

포스트 옐친 시대의 주자로는 푸틴 총리를 비롯해 프리마코프 전 총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등이 꼽히고 있다.

<> 블라디미르 푸틴(46) 총리 =체첸사태에 대한 강경책으로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96년 대통령 행정실(크렘린)에 발탁된 이후 옐친 및 그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크렘린궁의 부패사건을
수사해온 유리 스쿠라토프 검찰총장의 해임 및 기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옐친의 가신이다.

지난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단합당"이 대약진한 것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 예브게니 프리마코프(70) "조국 모든 러시아당"연합 총재겸 전 총리
=98년9월~99년 5월까지 8개월을 웃도는 총리 재임시절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실물경제 육성 방침을 천명하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서방 일변도의
외교를 벗어나 중국, 인도 등과의 제휴를 통해 열강 러시아의 부활을 꾀했다.

국가안보위원회(KGB), 외무부 장관 등을 거치면서 경제적으로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으나 최근엔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

<> 유리 루즈코프(63) 모스크바 시장겸 "조국"당 당수 =모스크바 시장을
지내면서 소연방경제실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하는 등 경제.기술
관료로 꼽힌다.

91년부터 줄곧 모스크바 시장을 역임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위기를 계기로 옐친과 거리를 두기 시작, 지난 5월 국가두마
(하원)의 대통령 탄핵안 부결 및 이에 따른 정치권의 "공황" 상태 이후
유일하게 옐친과 주변세력에 대한 반대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 겐나디 주가노프(55) 러시아 연방 공산당 당수 =지난 83년부터 90년까지
소연방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이념국 부국장을 역임하는 등 공산주의
이론가로 평가된다.

날이 갈수록 인기가 처지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꾸준히 20%의 지지도를
얻고 있는 공산당을 이끌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