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기반 경제의 시대에는 기존의 국경개념도 의미를 잃는다.

기업들은 국경을 뛰어넘어 가장 비용이 싼 곳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최대의 이윤이 주어지는 시장에서 그 물건을 판매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촌의 기업들은 이미 현재의 통신 및 교통 기술만 갖고도 그런 방향
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가 경제''는 자연스레 ''지구촌 경제''에 용해되어 나간다.

지구촌 경제시대에는 특정한 국경을 상정한 GDP(국내총생산) 등의 통계는
경제지표로서의 의미가 반감될 것이다.

지구촌 경제를 이끄는 주역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다.

이데올로기를 내거는 정부는 큰 역할을 못한다.

이젠 컴퓨터 하나만 하더라도 미국 인텔사의 주문형 반도체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운영체계, 일본산 평판 디스플레이,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등의 부품을 갖고 대만 기업이 조립하는 세상이 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