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중 가장 먼저 새천년을 맞이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희망의 새 천년으로 넘어가는 극적인 순간을 가장 먼저 맞게 될
주인공은 한국해저통신의 해저 케이블선박 "세계로호"(선장 오재근.41)의
승무원들이다.

세계로호는 지난 8월 프랑스 알카텔로부터 수주한 9백만달러 규모의
일본~미국간 태평양 횡단 케이블 건설작업을 위해 미국 하와이에서
일본 쪽으로 이동하면서 태평양상의 날짜 변경선인 동경 1백80도를
새해 첫날 새벽에 통과하게 된다.

8천3백t급인 이 배에 승선한 오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선원 및 통신기술자
23명과 필리핀인 4명 등 27명은 태평양 공해상에서 새천년의 해맞이를
하게 된다.

세계로호는 지난 8월19일 거제 선박기지를 떠나 동남아 인도양
지중해를 지나 프랑스에서 작업에 필요한 자재를 선적한 후 대서양
파나마 운하를 거쳐 공사 현장인 하와이에 지난 11월23일 도착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미국간 해저 케이블은 미국 본토에서 시작해 하와이를 경유,일본까지
총연장 2만1천km에 이른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