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경제위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한 중소기업"

울산시 울주군 두서농공단지에 있는 대일공업(대표 김성문)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이 회사는 부산 경남지역에서 IMF 경제위기로 법정관리나 화의에 들어간
기업중 가장 빨리 기업을 정상화시킨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대일공업은 여느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제품을 납품받던 대기업이
무너지면서 동반 몰락의 길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오토바이용 6단기어와 98마력짜리 엔진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는등
신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났다.

불과 2년전 공장문을 닫아야할 위기에 직면했던 이 회사가 요즘에는 일감이
넘쳐 아우성을 지르고 있다.

대일공업은 지난 76년 문을 연뒤 동력전달장치의 핵심부품인 기어와 축,
트랜스미션을 생산하며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지난 97년 주요 판매처였던 한라중공업과 기아자동차가 잇따라
쓰러지면서 동반몰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 97년12월에는 회사가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대일공업은 지난해부터 살아남기위해 경영혁신의 불을 댕겼다.

조직의 군살부터 뺐다.

7백80명이었던 종업원을 6백80명으로 줄였다.

그리고 신제품 개발에 매달렸다.

오토바이용 6단기어와 86마력, 98마력 엔진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청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제품을 연간 1천5백만달러이상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내년부턴 유럽에 3년간 지게차 트랜스미션 1만5천대(3천만달러상당)를
공급키로 해 수출기반을 확고히 다지게 됐다.

수출이 크게 늘자 생산성도 2배나 향상됐다.

최근에는 일손이 달려 50여명의 직원을 새로 뽑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아픔을 달랬다.

대일공업은 내친김에 내년을 제2의 도약원년으로 정했다.

전기자동차용 트랜스미션과 배기가스 정화장치 등 환경친화성 제품에 과감히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경영지표도 크게 호전됐다.

올해 매출액은 8백10억원으로 창사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5백90억원에 비해 37% 늘었다.

당초 목표 7백15억원보다 95억원이나 초과달성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80억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0억원이상의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김인환 부사장은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50% 가까이 높여 1천2백억
원으로 잡았다"며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무장하고 노사가 합치면 안될게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l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