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제호디자이너 강윤성 교수

"믿음과 안정감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면서도 경쾌하고 젊은
분위기를 연출해 미래의 희망을 표현했지요"

한국경제신문의 새 제호를 디자인한 강윤성(45) 경기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는
한경 새얼굴의 주제어는 "안정"과 "희망"이라고 말했다.

"한경의 오늘과 내일을 표현하는 이 두 단어는 자칫 상충되는 것으로 받아
들여질 수 있지요. 때문에 안정적이면서도 희망이 넘쳐나는 이미지를 동시에
담아내는 게 디자인의 포인트였습니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국내 최정상의 경제지라는 현재의 위치와 21세기
글로벌 경제미디어라는 미래 지향점을 조화시킨 "절묘한 디자인"이란
설명이다.

이를 위해 글자체의 가로와 세로 비율을 1.2대 1로 만들고 "ㅇ"자도 정원
대신 약간 누은 타원형을 썼다.

글자의 획은 날렵하면서도 부드럽게 처리해 경쾌하고도 친근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는 것.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한국경제신문의 제호 디자인 작업엔 독자들의 의견도
반영했다는 게 특징.

실제로 강 교수팀이 시안으로 만든 8개 제호 디자인 가운데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2개로 압축하고 마지막으로 독자 설문조사를 벌여 최종
결정했다.

디자인 전문가와 일반 독자들의 의견이 폭넓게 수용돼 한경의 새로운
제호 디자인이 탄생한 셈이다.

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강 교수는 그동안 SK그룹 태영그룹
한국수자원공사 등 여러 기업들의 CI(기업이미지 통합)디자인을 해온 베테랑
디자이너.

특히 지난 89년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 주최 산업디자인전람회에서
보자기를 주제로 한 디자인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