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은 역사에 기록될만한 히트주식을 많이 남겼다.

미국에서 무료 인터넷전화사업을 시작한 새롬기술은 사상처음 1백만원대
고지에 오르면서 코스닥시장에 인터넷주식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골드뱅크는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종목으로 꼽힌다.

4백만원대 근처까지 오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황제주중의 황제주다.

한글과컴퓨터의 경우 경영위기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하면서 주가가 1백20배
이상 오르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코스닥시장 제2의 탄생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이들 히트주들은 투자자들의
머리속에 길이 길이 기억될 전망이다.

< 다음커뮤니케이션 >

황제주중 황제주다.

연말 종가는 38만6천5백원이다.

액면가 5천원으로 환산하면 3백86만5천원이다.

이는 4백50여개 코스닥시장 등록종목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서도 SK텔레콤(4백7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지난 11월11일 1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 주식은 줄곧 상한가 행진을
지속, 황제주에 등극했다.

무료 E-메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포털서비스업체다.

5백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의 상승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 새롬기술 >

인터넷주식 돌풍을 일으킨 주식이다.

이 회사의 자회사인 다이알패드는 지난 10월 미국에서 무료인터넷전화사업을
시작했다.

서비스 시작 3개월만에 가입자수가 1백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 주가는 최근 4개월동안 90배나 뛰었다.

자본금 66억원인 회사의 싯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중공업 조흥은행 등의 싯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액이 2백85억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의 싯가총액이 대기업과 맞먹고 있는
것이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한 결과다.

< 한글과컴퓨터 >

올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회사다.

이 회사 주가는 올들어서만 1백24배 올랐다.

지난해말 4천2백원이던 주가가 5만2천6백원으로 껑충 뛰었다.

98년 대규모 적자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주가
상승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 회사는 경영진교체 등 구조조정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또 네띠앙 스카이러브 등 자회사를 통해 확보한 5백만명의 회원을 바탕으로
인터넷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관련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주가도 수직상승했다.

< 골드뱅크 >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4월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한 것을 신호탄으로 코스닥시장이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이 종목 투자로 큰 돈을 번 사람이 많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비로소 코스닥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회사는 헐값으로 전환사채 해외전환사채 등을 대규모로 발행한뒤 이
자금으로 다른 기업을 닥치는 대로 인수함으로써 코스닥시장을 재테크장으로
변질시켰다는 비난을 동시에 받아야 했다.

주가조작설에 휘말리면서 국회 국정감사에서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 한국통신프리텔 >

코스닥시장 싯가총액 1위종목이다.

싯가총액규모는 모두 37조원으로 시장전체 싯가총액(1백6조원)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싯가총액규모는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증권시장을 통틀어 3위로
랭크됐다.

한국통신 삼성전자 다음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33조9천억원)을 앞서고 있다.

경쟁회사인 SK텔레콤의 경우 시장점유율(41.8%)이 이 회사 시장점유율
(18.5%)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또 SK텔레콤은 올해 3천7백억원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회사는
9백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말기준 싯가총액은 한국통신프리텔이 SK텔레콤을 앞서고 있다.

< 주성엔지니어링 >

증시사상 가장높은 가격으로 공모주청약을 실시한 회사다.

이 회사의 공모주청약가격은 3만6천원이다.

액면가 5천원으로 환산하면 36만원이다.

이는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가장 높은 공모가격이다.

공모가격이 높았던 것은 물론 회사내용이 알차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반도체전공정장비인 CVD(화학증착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에는 매출 5백2억원, 당기순이익 92억원의 실적을 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