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의 지체장애인이다.

대학을 졸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직업을 가져 본 적이 없다.

말로는 장애인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 주는 것 같지만 어떤 기업도 장애인
채용에 긍정적이지 않다.

장애인고용촉진법이 있지만 실제와는 괴리가 있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여 마련한 "장애인직업재활법"은
나 같은 사람들이 "고용"뿐만 아니라 자영업 등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획기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좋은 뜻으로 마련한 훌륭한 법이 정쟁을 벌이고 있는 국회에서
심의조차 안된 상태로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다.

정부의 의지는 있지만 국회가 "나 몰라라"하니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하루속히 "장애인직업재활법"이 국회를 통과되어 많은 장애인들에게 일할
권리가 보장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장애인들은 남으로부터 도움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남들과 똑같이 일해서 급여를 받고 또 나라에 세금을 냈으면 하는 바램은
한결같다.

모든 분들의 지원을 부탁드린다.

박호경 < 장애인일할권리찾기연합 대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