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박영수 광주은행장 전격 사퇴 .. 경영실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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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67) 광주은행장이 28일 물러났다.
임기를 1년 앞둔 그는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자율적인 2차 구조조정을 앞둔 시점에서 박 행장이 퇴진함에 따라
광주은행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은행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남헌일 부행장을 행장대행으로 선임한다.
내년 2월 주총까지 행장대행체제로 경영할 예정이다.
은행장이 경영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금융구조조정과정에서 독자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분류돼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이나 경영개선권고조치를 받지 않은 은행이었다.
지난해 2천9백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2백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경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대우에 빌려준 1천2백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 부담 등으로 또다시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광주은행은 현재 3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된 고정이하 무수익여신이
1천7백27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4.7%다.
대부분이 대우여신이다.
연말에 대우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평균 50%(6백억원) 쌓게 되면 약
7백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직원수를 2천명에서 1천5백명으로 줄이는 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박 행장이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사태 처리결과에 따라 손실액은 더 커질 수 있어 광주은행의 경영실적
이 개선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게다가 지방은행의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광주은행이 고비를
맞지 않나 우려하는 소리도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새해에는 1천억원어치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기자본금
을 확충하고 지역에 밀착한 영업으로 흑자경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8%를 넘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적기
시정조치 등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는 이번 박 행장의 사퇴를 계기로 내년 2월 은행권 주총에서는
경영개선실적이 나쁜 은행장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1-2명의 행장들이 퇴진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
임기를 1년 앞둔 그는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자율적인 2차 구조조정을 앞둔 시점에서 박 행장이 퇴진함에 따라
광주은행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은행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남헌일 부행장을 행장대행으로 선임한다.
내년 2월 주총까지 행장대행체제로 경영할 예정이다.
은행장이 경영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금융구조조정과정에서 독자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분류돼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이나 경영개선권고조치를 받지 않은 은행이었다.
지난해 2천9백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2백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경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대우에 빌려준 1천2백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 부담 등으로 또다시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광주은행은 현재 3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된 고정이하 무수익여신이
1천7백27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4.7%다.
대부분이 대우여신이다.
연말에 대우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평균 50%(6백억원) 쌓게 되면 약
7백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직원수를 2천명에서 1천5백명으로 줄이는 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박 행장이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사태 처리결과에 따라 손실액은 더 커질 수 있어 광주은행의 경영실적
이 개선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게다가 지방은행의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광주은행이 고비를
맞지 않나 우려하는 소리도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새해에는 1천억원어치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기자본금
을 확충하고 지역에 밀착한 영업으로 흑자경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8%를 넘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적기
시정조치 등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는 이번 박 행장의 사퇴를 계기로 내년 2월 은행권 주총에서는
경영개선실적이 나쁜 은행장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1-2명의 행장들이 퇴진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