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기업들의 올 4.4분기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업종별 규모별로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 광주지점에 따르면 연간 매출액 5억원 이상 1백70개 기업체의
자금사정을 실사한 결과 올 4.4분기 기업자금사정 실사지수(BSI)는 98로 지난
3.4분기 101보다 다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볼때 제조업 자금사정 BSI는 지난 3.4분기 99에 비해 크게 오른
110으로 나타났으나 비제조업은 83으로 전분기 102에서 크게 악화됐다.

또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129로 3.4분기 113에서 개선양상을 보였지만
중소기업은 92로 전분기 99에 비해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4분기중 지역기업체의 평균 조달금리는 11.1%로 3.4분기 12.3%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3%로 3.4분기 11.6%보다 하락했으며 비제조업체도
12.4%로 3.4분기 13.0%보다 소폭 하향세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 볼때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평균 조달금리는 하락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11.6%로 대기업의 10.6%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광주지점은 내년 1분기 자금사정 전망 BSI가 95로 올 4.4분기에 비해
다소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의 자금사정은 계속
양호하겠지만 중소기업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광주지점 관계자는 "내년 1분기에는 경기회복세가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금조달사정은 금리상승
등으로 다소 악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광주=최성국 기자sk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