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3사의 배기량 1천5백CC이하 소형차에 대한 정면충돌시
험 결과, 현대 아반테와 대우 누비라II가 기아의 세피아 보다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운전자석과 전방탑승자석(일명 조수석)에 인체모형을
탑재한 시험차를 시속56km로 정면충돌시켰을 때 머리와 흉부의 충격량을
평가하는 신차충돌시험을 국내에서 처음 실시,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2일 밝혔다.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가 실시한 이번 시험에서 현대 아반테와 대우
누비라II는 탑승자가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10%~20%인 별(☆) 4개를
받은 반면 기아세피아II는 20%~35%인 별 3개를 받았다.

기아 세피아II의 복합상해가능성은 운전자석 24.1%, 전방탑승자석
20.3%이고 <>대우 누비라II는 운전자석 13.9%, 전방탑승자석 14.5%
이며 <>현대 아반테는 운전자석 11.3%, 전방탑승자석 13.2%로 각각
나타났다.

이와함께 충돌시 탑승자가 밖으로 튕겨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시험
하기 위해 충돌시 문열림 여부를 확인했으나 3개 차종 모두 이상이
없었고, 충돌후 이들 차종에서의 연료누출도 없었다.

그러나 충돌후 탑승자가 스스로 밖으로 나오거나 외부에서 쉽게 구조
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충돌후 문열림 용이성에 있어서
는 대우 누비라II가 가장 힘이 많이 드는 반면 기아 세피아II는 비교
적 손쉽게 열렸다.

건교부는 이들 3개 소형차는 미국, 유럽 등의 충돌시험 안전기준을
충족시켰고 안전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내년에는 2천cc급의 중형승용차로 평가대상을 확대하고
필요할 경우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레저용 승용차(RV)에 대한
평가시험도 실시할 계획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