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이틀간 펼쳐질 통일농구경기에 참석할 북측방문단이 22일 서울에
왔다.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방문단은
이날 오후 3시10분 중국민항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체육선수단의 서울 방문은 지난 90년 10월 서울에서 열렸던 통일축구
대회에 9년만이다.

지난 9월 평양 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경기는 남북한 경제협력
뿐만아니라 남북한 화해무드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측 방문단은 중국민항 전세기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거쳐 김포공항에 도착
한후 정몽헌 현대 회장 등 현대 관계자들이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통일농구대회가 서울에서 다시 열리게 된 것은 남북
체육교류의 새로운 시작이자 남북신뢰 회복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방문단장인 송호경 조선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도착
성명에서 "통일농구대회는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좋은 기회가 되어 조국통일
에 훌륭하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부위원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초청을 받아 서울에 도착했다"
며 "우리 대표단을 맞아준 현대그룹에 사의를 전하고 서울시민과 남녘동포
에게 동포애적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2000년대를 맞아 서로 화해하고 단결해 통일의 문을 열어
나가야 한다"며 "통일 농구대회에 큰 의의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북측 방문단은 송호경 부위원장 등 아태 관계자 8명, 우뢰(남자) 회오리
(여자) 농구선수단 38명, 교예공연단 14명, TV중계요원 2명 등 62명이다.

송 부위원장 등 아태 관계자들은 환영식후 곧바로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으로
이동, 오후 5시부터 30분간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면담한뒤 숙소인 워커힐
호텔로 이동했다.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인 리명훈 선수를 비롯한 북한측 선수단과 공연단은
잠실실내체육관 답사를 마치고 워커힐호텔로 옮겼다.

북측 방문단은 오후 7시30분부터는 워커힐호텔 무궁화그랜드볼룸에서
현대측이 베푼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선수단은 23일 오전에는 잠실보조체육관에서 연습을 한후 오후 2시30분부터
혼합팀 여자경기, 혼합팀 남자경기를 가지며 24일에는 오전 연습후 오후
2시30분부터 여자, 남자순으로 남북 대항전을 펼칠 예정이다.

북한측은 이번 대회기간중 세계적 수준인 평양교예단을 파견, 양일간
여자경기와 남자경기 사이에 20분씩 경축공연을 펼치고 모든 경기를 위성을
통해 북한 전역에 TV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북측 방문단은 24일 오후 8시5분부터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현대측에 답례만찬을 베푼뒤 25일 오전 9시50분 돌아간다.

현대와 북한측은 이 대회를 정례화하고 경기종목수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