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dramart.com ]

회사원 강민정(드라마트 ID 481206)씨.

그는 지난 주 그토록 갖고 싶던 환한 미색 진주 반지를 손가락에 끼었다.

얼마전 백화점 세일 때 진주 반지를 사려고 갔다가 값이 30만~40만원이나
하는 것을 보고 지갑만 열었다 닫았다 하다 돌아선 기억 때문에 만족감은 더
컸다.

게다가 그 제품은 3주전 영화를 보면서 "바로 저건데..."하면서 한숨까지
내쉬던 바로 그 반지.

강씨가 진주 반지를 산 곳은 인터넷 사이트의 경매코너.

영화와 드라마의 주요 장면을 보면서 그곳에 나오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몰 드라마트( www. dramart. com )다.

드라마트는 골프 시뮬레이션 게임 "팜 골프" 개발업체로 잘 알려진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병기)가 지난 11월1일 문을 연 쇼핑몰이다.

이 사이트의 가장 큰 특색은 PPL( Product Placement ) 방식의 쇼핑몰이라는
점.

PPL이란 영화 "ET"의 코카콜라와 엠앤엠즈 초콜릿, "귀여운 여인"의
베르사체 의상처럼 영화나 드라마에 상품을 삽입해 광고효과를 거두는
방식이다.

화면에 드라마나 영화의 동영상(대개 5~10분)이나 정지영상(스틸사진)을
보여주고 바로 옆에 그 속에 부각된 상품의 정보를 소개한다.

브랜드와 가격 색상 사이즈등을 확인하고 구입 버튼을 누르면 다른 쇼핑몰과
같은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드라마트에서 운영하는 코너는 크게 세가지.

씨네박스 TV박스 이벤트박스이다.

씨네박스에서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텔미썸딩"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신혼여행" "비천무"등의 영화소개가 들어있다.

TV박스에서는 KBS 드라마 "오 해피데이"를 담았다.

스틸사진 코너에서는 영화 "쉬리"에서 최민식, "텔미썸딩"에서 염정아가
쓴 선글라스와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이성재가 입었던 가죽재킷등을 고를
수 있다.

이런 제품 외에 협찬 미용실의 이용권이나 의류 구입티켓도 할인 가격에 살
수 있다.

이용자가 문의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드라마트측이 직접 방송사나 영화사에
문의해 제품 정보를 알려준다.

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사장은 "현재 강제규필름 태원엔터테인먼트 드림써치
좋은영화등 10여개 영화사와 제휴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영화사및 방송사 등과 제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벤트박스는 시즌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수상자를 선정, 상품을 주는
코너다.

오픈 첫달인 11월에는 새로 가입하는 회원 가운데 매일 10명을 추첨,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포스터가 든 티셔츠을 줬다.

지금은 오는 31일 연인과 함께 할 아이디어를 공모(밀레니엄 커플 이벤트)
하고 있다.

상품은 구두.액세서리업체 와키앤타키의 구두 교환권(5명.10켤레) 커플시계
(10명.20개) 열쇠고리 등이다.

영화를 본 뒤 티켓을 엽서에 붙여 보내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주는 이벤트
(엽서에 띄운 티켓)도 진행중이다.

상품은 노트북컴퓨터 애니콜폴더휴대폰 에이지오브엠파이어 퍼피006 등.

드라마트측은 보다 재미있고 입체적인 쇼핑을 위해 내년부터는 전문
드라마를 제작, 사이트에서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말연시 행사로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10일까지 케이블TV 동아TV와 함께
스타 애장품 경매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 행사를 위해 연예인들은 장애인 공동체인 "나눔의 집"을 방문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호소하고 자기 소장품을 소개할 예정.

이 장면은 24~26일 동아TV에서 방영된다.

이후 드라마트에서는 소장품을 경매한다.

이 행사에는 가수 유승준(모자) 엄정화(사인이 든 CD) 탤런트 김정은
(스웨터) 개그맨 김진수(만년필)등이 출연한다.

드라마트 회원은 현재 6만명선.

김 사장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의 관심을 끄는 데 일단 성공했다"며
"이벤트와 상품의 종류를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