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은 한국에서 인터넷 비즈니스가 정착되는 기반을 다진 한 해로 평가
되고 있다.

전체 인터넷 이용자가 6백만명을 넘었고 회원 1백만명이 넘는 사이트도
4~5곳 등장했다.

지난 11월 방한한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회장은
"한국의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활용 수준은 세계 10위권"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인터넷 붐에는 몇가지 기폭제가 있다.

첫째 인터넷 PC방.

지난 1년새 폭발적으로 늘어 현재 전국 1만5천여곳이 성업중이다.

이곳에서는 초고속 네트워크 시설을 갖추고 값싸게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 인터넷 확산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정보통신부 주도로 이뤄진 "인터넷 PC" 보급사업도 인터넷 확산을 도왔다.

연초까지만 해도 2백만원 가까이 하던 PC 가격을 1백만원 미만으로 낮춰
서민들도 쉽게 PC를 살 수 있게 했다.

PC 가격을 전반적으로 끌어내리는 효과도 거뒀다.

아이러니컬하지만 일명 "O양 비디오"도 인터넷 확산에는 도움이 됐다.

이것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면서 너도 나도 인터넷을 이용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인터넷 이용인구가 늘면서 인터넷 비즈니스가 활성화됐다.

우선 회원이 1백만명을 넘는 "밀리언 사이트"가 잇따라 출현했다.

현재 회원 5백만명을 기록한 다음을 비롯 하늘사랑 네띠앙 야후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급증하는 네티즌을 겨냥한 비즈니스 창업이 잇따랐다.

인터넷 쇼핑몰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인터넷 비즈니스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도메인 확보 바람도 거셌다.

특히 올해 새로 시작된 개인 도메인 등록에 예상을 뛰어넘는 수가 몰려
들었다.

개인 대상의 전자상거래(B to C)는 올해 시장 규모가 지난해의 3배 수준인
1천3백억원에 이르렀다.

인터넷 경매시장 규모도 7백억원 가까이 된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호황을 보이면서 관련 기업 주가도 급등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등의 주가가 1백만원대로 올라섰다.

Y2K 문제는 연중 1급 이슈로 다뤄졌다.

CIH를 비롯한 컴퓨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보화의 역기능에 대한
대비를 재촉하게 만들었다.

무료 공개운영체제 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주목
받으면서 사업적 측면에서도 기틀을 잡았다.

< 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