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유국들이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유가가 오를 수있다고 경제전문통신인 블룸버그뉴스가 1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뉴스는 유엔의 한 보고서를 인용, "중동 국가와 기업들이 자금부족
으로 Y2K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못할 경우 원유생산과 수송에 차질이 빚어져
유가상승을 초래할 수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뉴스는 중동의 6개 산유국 중 "사우디아라비아는 Y2K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쿠웨이트를 비롯한 다른 산유국들은 그렇지
못한 상태에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쿠웨이트는 원유 생산부문의 컴퓨터에 대한 Y2K실험만 최종단계에 있을 뿐
정제.수송 등 다른 분야의 Y2K대책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통신은 밝혔다.

또 중동산유국과 거래중인 석유회사와 관리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전력.
상수도 등 공공시설에 대한 대책이 진척되지 않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두바이에서 활동중인 컴퓨터 전문가 론 넬슨의 말을 인용, "많은
사람들이 Y2K를 컴퓨터 문제로만 인식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있는 분야는 훨씬 더 넓다"고 덧붙였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