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효과와 제2 유동성 장세 ]

지난주 국제금융시장은 차별화 현상이 심화된 한 주였다.

세계경제는 미국과 일본경제간에, 세계 증시는 첨단기술주와 비첨단기술간,
국제금리는 미국과 여타국 금리간에 명암이 엇갈렸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내년에 세계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
국제금융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가 화두가 되고 있다.

장기휴가를 떠나는 시장참여자들의 포지션 조정과 내년도 사업계획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내년에 세계경제는 금년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년에 2.7~2.9%로 추정되는 세계경제 성장률은 내년에는 3.0~3.5%로
전망된다.

현재 세계경제의 잠재성장률이 3.5% 정도임을 감안할 때 여전히 공급여력이
남아 있고 내년에도 유동성 장세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국별로는 선진국중에서는 유럽경제가, 개도국중에서는 중남미와 동유럽,
러시아 경제가 내년말에 갈수록 부침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간 자금흐름도 유럽과 중남미로의 유입세가 눈에 띠고 이 과정에서
유로화 강세와 중남미 증시호조, 동유럽과 러시아 국채시장의 호조가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첨단기술주와 비첨단기술주간의 차별화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확체증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는 첨단기술업종의 특성상 내년에도 인플레
부담은 문제가 안된다는 얘기다.

반면 산업간 불균형, 빈부격차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주가붕괴에 따른 부담은
내년 내내 투자가들의 마음을 짓누를 가능성이 높다.

국제기채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재정수지 개선으로 개도국 위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비롯한 개도국 금융위기국들이 재정위기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름에
따라 자금조달을 위한 시장접근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기별로는 그 어느 해보다도 "1월 효과"가 크게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문제)에 대비해 퇴장했던
화폐가 방출될 경우 제2의 유동성 장세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하반기 들어서는 금리상승에 따라 채권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투자가들의 자산운용은 상반기에는 주식이나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금융상품이, 하반기에는 채권이나 채권편입비율이 높은 금융상품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투자에 따른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위기관리가 중요시되고 이와
관련된 시장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주 21일에는 미 연준리(FRB) 회의가 열린다.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느끼더라도 내년초로 미물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에는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발표된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4%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사상최대규모에 이른 무역적자가 부담이 되지만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회복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주 엔화 가치는 1백2~1백4엔, 유로화 가치는 1.00~1.02달러대가
중심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금리는 주중 계획된 미국의 국채발행계획에 대한 부담으로 미.일간에는
4.3~4.5% 포인트, 미.독일간에는 1.2~1.3% 포인트 정도의 금리차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책당국의 환율방어의지가 반영되면서 1천1백30원대가 유지됐던
원화 가치는 이번주에도 정책요인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당국은 내년에도 절상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연말 원화 가치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금년말에 원화 가치를 높게 가져갈 경우 내년도 외환정책 운용에 있어
정책당국의 여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주에는 시장이 엷어지는 만큼 적은 비용으로 개입효과를 크게
거둘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에 원화 가치를 어느 정도 낮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