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는 19일(한국시간) "자민련은 합당을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정계에 있는 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물론, 공산주의자를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내각책임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남미 순방 수행기자단과 조찬간담회
를 갖고 "나는 (양당) 대결구도로 가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3당이
있으면 각 당이 최선을 다해서 선거를 치르고 국가를 위해 협력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김 총리는 이어 "이미 합당을 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밝힌 바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도 이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합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런 식의 표현은 아니지만
그렇게 보는게 구미에 맞는다면 도리가 없지 않느냐"며 "자민련은 자민련
독자적으로 가는게 순리요 섭리"라고 답했다.

김 총리는 그러나 총선을 각기 치르더라도 "국민회의와는 끝까지 공조할
것"이라며 "연합공천문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합리적으로 타협하고
의원영입은 보수주의 생각을 갖고 있는 인사라면 누구든 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후임총리 임명에 대해 "후임총리는 정권출범 초기부터 이미
자민련에서 내기로 합의한 만큼 귀국후 상의하겠다"고 피력했다.

김 총리는 내각제 개헌과 관련, "대선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만나
선거를 통해 제1당이 되면 (내각제를) 심각하게 봐달라고 말했다"며
"내각제를 위해 같이 협력한다면 자민련은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술회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