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화장품의 "오버클래스ID"는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의 외형을 확대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제품이다.

지난 95년 첫출시된 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남성화장품의
트렌드를 리드하는 간판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올해 매출은 단일브랜드로 43억4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버클래스ID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뛰어난 제품력, 차별화된 브랜드 및 마케팅 전략 등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남성 피부의 2중성(번들거림, 당김)과 남성 욕구의 2중성(자기표현,
피부보호)을 동시에 해결한 기능성 남성화장품으로 도시의 젊은 지식층들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타깃고객층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감성적인 측면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도
성공 요인중 하나다.

기존 남성화장품의 일방적인 "남성성" 강조가 아니라 남성화장품의 실제
구매자인 여성들의 심리를 건드리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 남성화장
품시장의 트렌드를 리드해 왔다.

경쟁 브랜드들의 리뉴얼을 촉발시킨 제품이기도 하다.

이는 광고 전략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브랜드 런칭시기는 세계적인 톱스타 브래드 피트를 모델로 기용해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시장정착 이후에는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배제한 광고전략으로 보다 적극적
으로 실제 구매자인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낯선 여자에게서 그의 향기를 느꼈다"는 광고 카피는 지난 97년 광고계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힐 정도였다.

오버클래스ID는 스킨제품인 라이트 쉐이브와 로션제품인 마일드 에멀젼
두 종류가 있다.

라이트 쉐이브는 쑥 너도밤나무 등의 추출물이 함유돼 피부를 진정시켜
주며 이완된 모공을 수축시켜 피부결을 고르게 정돈시켜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시트러스 향취가 매혹적이다.

마일드 에멀젼은 소이프로테이, 쑥추출물, 감아오리자놀 등의 함유로
끈적이지 않고 촉촉하면서 동시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산뜻한
느낌이 특징이다.

용기 디자인도 제품성공에 한몫 했다.

빌딩 스타일의 심플하고 모던한 이미지를 연출해 도시적 분위기를 강조했다.

한손에 잡기에 용이하도록 한 용기 몸체의 곡선 디자인은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배어난다.

스토퍼 방식으로 내용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해 깔끔하고 정갈한
제품이미지를 유지한 것도 눈에 띈다.

오버클래스ID라는 브랜드명은 90년대 이후 형성된 사회계층으로 도시의
전문지식층을 일컫는 말.

자기 스스로를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며 노력하는 게 이들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현재 남성화장품 시장규모는 연간 2천억원규모다.

남성화장품 시장 트렌드는 과거와 같이 강하고 와일드한 남성적 이미지를
강조한 제품이 아닌 지성적이고 세련된 도시남성의 이미지를 표현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시트러스향 프레시향 플로랄향 등이 유행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