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매운콩라면"은 면발을 콩기름으로 튀겨 진하고 고소한 맛을 최대한
살린 제품이다.

면발을 튀기는데 팜유나 우지 대신 콩기름을 사용하기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매운콩라면"이 처음이다.

빙그레는 우석대학교 정문웅 교수와 공동으로 3년간 연구한 끝에 콩기름을
이용한 라면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98년11월 제품을 발매했다.

콩기름에는 세포의 노화를 막아주는 토코페롤이 팜유에 비해 15배나 많이
들어있다.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리놀레산도 더 많이 함유돼 있다.

그런데도 그동안 라면 제조에 콩기름을 쓰지 않았던 것은 쉽게 부패하고
비위를 상하게 하는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었다.

빙그레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 콩기름라면 시대를 열었다.

빙그레는 콩기름을 "제4세대 라면튀김용 기름"이라고 말한다.

60년대초 라면이 처음 나왔을 때는 면발을 돈지(돼지기름)로 튀겼다.

곧이어 우지(쇠기름)가 돈지를 대체했고 80년대말 "우지파동"을 계기로
팜유시대가 열렸다.

지금은 라면업체들이 대부분 팜유를 쓰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8월 "매운콩 종이컵"도 내놓았다.

이 라면은 1회용라면의 용기로 종이컵을 사용한 제품이다.

스티로폼으로 만든 기존의 1회용 라면용기보다 직접적인 환경오염 부작용이
훨씬 덜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빙그레는 발매 넉달만에 이 라면으로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매운콩 종이컵"을 포함해 올 한햇동안 "매운콩" 제품으로만 약 3백억원
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빙그레는 "매운콩라면"의 인지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7천만원 상당의 경품을
걸고 "매운콩이 쏜다-밀레니엄 대박잔치"를 벌이고 있다.

"매운콩라면"이나 "매운콩 종이컵"의 수프 포장지에 붙은 당첨 스티커를
보낸 고객 또는 퀴즈를 맞힌 당첨자들에게 푸짐한 경품을 주는 행사다.

경품으로는 현금 2천만원을 비롯 스키용품세트 LCD모니터 스포츠용품세트
등을 준비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