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입시철을 맞아 음.미대들이 시험장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갖가지 기발한 입시비리 방지책을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서울시내 각 대학에 따르면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등 주요
예.체능계 대학 입학실.처장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입시부정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성악과 강화자교수가 구속되는 등 가장 큰 파문을 겪은 연세대도
음대실기시험때 칸막이와 감시용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고 채점교수들을
모니터하는 감독위원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화여대는 자체 교수보다 외부교수의 채점위원 배정비율을 높여 시험 당일
선정하기로 했다.

또 다른 과 조교가 수험생을 대기실에서 시험장으로 안내토록 해 수험생과
채점교수와의 예상가능한 접촉을 최대한 차단키로 했다.

서울대는 음대 미대 체육교육과 등 예체능계 입시 실기 채점위원으로
참여하는 교수전원에게 "수험생에 대해 입시 실기지도를 하지 않았으며
이런 사실이 드러나면 모든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토록 했다.

단국대는 비음대 출신 교수들이 심사위원 옆에 배석, 채점의 공정성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음악 실기전형과정을 경쟁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학교는 또 미대 입시의 경우 채점위원이 작품을 놓고 채점하는 과정을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완전 공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주요 예체능 대학중 음대의 경우 숙대 경희단국 중앙 한양대
등 6개대학이, 미대는 건국 성신 세종 한성대 등 12개 대학이, 무용은
경희 동덕 상명 세종 중앙대 등 9개 대학이 같은 전공 교수들이 공동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하는 "연합관리방식"을 채택한다.

이화여대 입학 관계자는 "입시부정 근절은 무엇보다 교수들의 양심에 달린
문제지만 해마다 터져나오는 예.체능계 입시비리를 두고만 볼 수 없어서
대학들이 함께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