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항이 개장 1년7개월만에 입항 선박이 크게 늘어나 월 4만TEU
(1 TEU는 20피트 컨테이너1개 기준) 이상의 통관량을 기록하면서 국제적인
컨테이너부두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양항은 올들어 11월말까지 모두 37만3천 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통관시켜 올해 목표의 93.2%를 달성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42만 TEU의 화물을 처리해 목표보다
2만TEU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물동량은 광양항 전체 처리용량의 50%에 근접하는 것으로 광양항이
국제적인 컨테이너 전용부두로서 발전할 수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일 국회에서 "광양항 관세자유지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이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광양항의 처리물동량은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양항은 지난해까지 통관량이 4만TEU에 불과할 정도로 물동량이 적었으나
올들어 통관량이 급신장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1만5천9백31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는데
그쳤으나 지난3월 2만6천8백72TEU를 처리한데 이어 지난11월에는
4만3천5백61TEU의 통관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광양 컨테이너항에 입항하는 선사들의 선박이 올초만하더라도 주당
19항차에 그치던 것이 현재 35항차로 크게 늘어난데 힘입었다.

전남도는 광양항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벌여 직항로 선박기항 횟수를
늘리고 항로의 다양화를 이뤄 내년에는 70만TEU의 물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도관계자는 "컨테이너부두 개장 역사상 이처럼 짧은 기간에 활성화된 예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다"며 "내년 하반기에 관세자유지역 관련 법령이
시행되면 광양항은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