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가가 잇단 뇌물 스캔들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까지 스캔들에 휘말려 들었다.

헬무트 콜 전총리는 이미 수십개의 비밀계좌를 관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는 라우 대통령이 노르트 라인 베스트팔렌
주총리재직 시절 사적인 항공여행에서 편의를 제공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78년~98년까지 20년간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총리를 역임한
라우 대통령이 서부독일주은행의 전세기를 사적인 여행과 선거유세에
이용했다는 것이다.

또 이 잡지는 하인츠 슐로이서 노르트 라인 베스트팔렌주 재무장관도
휴가 여행때 서부독일주은행의 전세기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간지 디 벨트는 라우 대통령과 슐로이서 장관은 프리델
노이버 서부독일주은행장과의 친분관계와 주정부의 영향력을 이용해
이 은행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격으로 쾰른의 한 지방신문은 13일 서부독일주은행의 전세기가
마약밀매에 이용됐다고 밝혔다.

마약 반입 사실을 밝혀주는 비행기록이 공개될 경우 당시 이 비행기를
이용한 라우 대통령과 슐로이서 장관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