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올라가는 새벽 산행은 많은 생각의 시간을 준다.

어제 일어났던 일, 오늘 해야 할 일을 정리해 주곤 한다.

이른 아침 새벽 공기를 가르고 숨차게 오르는 산행은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신선함이다.

주위의 권유에 의해 골프도 배웠고 지금도 가끔씩 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아무때나 할 수 있는 운동도 아니고 만나는 친구들도 제한될 수밖에
없어 산행을 주로 즐긴다.

외국출장이나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20년이 넘도록 계속해 오고
있다.

산행은 내 인생의 동반자요,몸과 마음을 지탱해 주는 숨은 공로자이기도
하다.

건강을 지키고 사업을 일궈 나가는데 있어 새벽산행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다.

나에게 새벽산행은 바쁜 일상을 떠나 노변을 둘러보는 명상의 시간이요,
하루일정을 정리하는 충전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산에 처음 오르면 기분이 무척 상쾌해지지만 어느 정도 오르다보면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상에서 느끼는 성취감 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올라간다.

기업경영도 산에 오를때 느끼는 감정처럼 어려움이 곳곳에 있지만 그것을
극복한 뒤의 기쁨은 더하다.

연구소 재임시절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즐겼던 계룡산 산행이 이제는 주말
마다 오를 수 있는 북한산으로 바뀌었다.

오악중의 하나인 북한산 산행이 결코 만만치 않지만 곳곳에 널려 있는
기암과 괴석이 주위의 풍광을 즐기며 사색에도 잠길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주말의 북한산 산행은 지난 일주일을 정리하고 다음 일주일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자 다가오는 한 주일을 역동적으로 소화할 수 있게 해주는
활력소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가벼운 맨손체조와 실내 사이클 등 주로
실내 운동으로 건강을 다진다.

또 하루의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적어도 6시간은 수면을 취한다.

건강을 위해 특별히 챙겨먹는 음식이나 약은 없다.

특별한 건강관리 비법보다는 낙천적인 성격과 가리지 않는 식성이 더 중요
하다고 본다.

식사는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육류보다는 생선이나 채소를 많이 먹으며 점심시간에는 우리밀로 만든
칼국수나 수제비를 즐겨 먹곤 한다.

전체적으로 특정한 음식에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먹는 식사습관을 갖고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육체적 건강 못지 않게
정신건강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매일 최소 30분 이상은 음악을 듣는다.

주로 찬송가 복음성가 피아노 반주곡 등을 들으면서 일상을 정리한다.

또 묵상과 기도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내 건강을 지키는 것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가족,
임직원, 회사, 나아가 주주들의 행복과 발전의 시작이라는 것이 평소 나의
건강 지론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