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중 변호사 약력 ]

<> 43년 전북 익산출생
<> 경기상고, 서울 법대 졸업
<> 제6회 사법시험 합격
<> 서울고법 판사, 수원지법 부장판사,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 98년 감사원 부정방지대책 위원회 위원
<> 한국 민사소송법 학회 부회장(94년~)
<> 국민대 법학과 교수(95년~)
<> 저서 민사소송법(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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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나 업자들이 부정부패로 자그마한 이익을 볼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그 부정부패가 자신과 가족, 친지를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난 7일 감사원장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강현중 변호사 겸 국민대 교수는 그 누구보다 부정부패로 인한 폐해를
절감하고 있는 사람이다.

강 변호사는 지난 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아내(김숙자.현 명지대
법학과 교수)를 잃을뻔 했다.

당시 장을 보기 위해 백화점 지하로 내려가던 아내는 건물이 내려앉으면서
생긴 바람에 날려 건물 밖으로 튕겨져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강 변호사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고 한다.

강 변호사는 "삼풍백화점 사고의 원인이 공무원이나 업자들의 유착에 의한
부실공사로 드러나면서 우리나라 부정부패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절감했다"며
"미력이나마 부정부패 근절에 온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진다.

강 변호사는 "부정부패는 척결한다고 해서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부정부패가 발생되지 않도록 이를 예방하고 원인을 제거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특히 "유치원때부터 반부정부패 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이를 위해 앞으로 부정부패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예방하는
대책과 부정부패 제거를 위한 감사운영 방안 등을 마련해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강 변호사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한 반부패특별위원회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을 벌이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강 변호사는 "반부패특위와 업무가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부정부패 척결의
일선기관은 감사원이므로 현장중심의 제안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자신한다.

이같은 역할의 하나로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투입된 공적자금
64조원의 효율적인 집행과 조세 형평성 문제 등을 집중 연구해 감사 착안점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한다.

강 변호사 가 밝히는 의욕은 결코 빈소리는 아니다.

그는 지난 96년 1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두고
"과거 신군부에 협조적이던 사법부가 아무런 해명과 반성도 없이 전직 대통령
을 단죄하고 나선다면 후손의 조소거리가 될 것"이란 글을 발표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곧은 그의 성격과 강직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법조가족"인 집안분위기도 원칙을 고수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첫째딸인 강수진씨는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현재 서울 남부지청
검사로 재직중이다.

첫째사위와 둘째사위는 판사와 군법무관이다.

강 변호사는 "덕불고 필유린(덕은 외롭지 않고 이웃이 있다)"이라는 자신의
좌우명을 내세우며 "부정부패와의 싸움은 결코 "외로운 투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 한은구 기자 to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