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의 세상사를 상징하는 한자는 무엇일까.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가 최근 "올해의 한자"를 모집한 결과 "말"자가 가장
많은 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에따라 99년의 인간사를 표현하는 한자로 선정된 "말"자가 큰종이에
쓰여져 11일 교토시 기요미즈지 본당에 봉납됐다.

응모자들은 올해 세기말을 맞아 무차별 살인사건 등 "말세"적인 사건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2위에는 도카이무라 방사능 유출사고와 경찰의 부조리 등을 이유로 "난"
"핵" "붕" 등 3자가 나란히 올랐다.

기요미즈지 관계자는 "희망을 상징하는 글자가 하나도 선정되지 않아 유감"
이라며 "말자는 금년으로 끝나고 새로운 세기에는 좋은 글자가 선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행사가 시작된 95년에는 고베 대지진으로 "진", 96년에는 O-157 식중독
사고로 "식", 97년에는 대형 도산이 잇따라 "도", 98년에는 독극물 사건으로
"독"자가 각각 선정된 바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