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열릴 국제행사를 보면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대부분 행사가 그동안 미뤄졌거나 이미 열렸던 회의의 후속조치 성격을 띠고
있다.

무엇보다 15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릴 미국과 유럽연합(EU)간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제3차 세계무역기구(WTO)회담에서 첨예한 이해대립으
로 상처난 감정을 추스리고 뉴라운드 협상 재추진 방안, 발칸반도 재건문제를
논의한다.

같은 날 독일 베를린에서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그룹 20(G-20) 재무장관
회의가 예정돼 있다.

금년 9월에 열린 제54차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의 후속조치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금융체제의 개편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행동계획
(action plan)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정회원국 자격으로 참여한다.

G-20 회의와 같은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 미국 워싱턴에서는 북대서양
조양기구(NATO) 외무장관 회의와 이스라엘.시리아 평화협상이 열린다.

지난주 중.러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독주에 견제할 뜻을 비춘 것을 계기로
현재 국제사회에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14일에는 77년 9월에 합의된 미국과 파나마간의 운하관할권 이행협정이
발효된다.

그동안 파나마 운하는 미주대륙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혜택을
주었다.

그런 만큼 이번 운하관할권 이양을 계기로 각국의 경제실리를 위한 각축도
심했다.

앞으로 파나마가 어떻게 위상을 잡아갈지 벌써부터 관심이 되고 있다.

이번주에는 한반도 주변정세도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14일에는 한주 연기된 일본의 대북 제재조치가 해제된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경수로 주계약 서명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KEDO 집행이사회가 열린다.

15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는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2000년도 유해발굴
작업계획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과 북한간의 유해송환 협상이 열릴 계획이다.

<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