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년 아가페의 집 발족
<> 서울 생명의 전화 개통
<> 제 3차 생명의 전화 아시아/태평양 대회 서울 개최
<> 제 1차 전국대회
<> 생명의 전화 종합사회복지관 개관
<> 한국 생명의 전화 전국위원회 조직
<> 제 6차 아시아.태평양대회 부산 개최
<> 제 9차 아시아.태평양대회 대구 개최
<> 주소 : 서울 성북구 월곡동 96-155
<> 전화 : 916-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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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이가 3명이나 됩니다. 그이
없이는 더 이상 애들을 키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남편의 뒤를 따라
가야할 것 같습니다"

밤 늦은 시간에 걸려온 전화.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상황이 심각함을 직감했다.

그로부터 4시간에 걸친 대화.

전화기에 눌린 귀가 아플 정도였지만 상담원은 탄식 섞인 이야기를 성실히
들어주고 같이 고민했다.

결국 전화를 걸어 온 여인은 세상을 헤쳐나갈 새로운 힘을 얻었는지
"고맙다"는 인사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생명의 전화"-.

1년 3백65일 언제라도 위기에 처한 사람을 전화로 상담해주는 생명의
라인이다.

생명의 전화 운동은 지난 63년 자살 직전 한 젊은이의 전화를 받게 된 알렌
워커 목사의 주창으로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11개국에서 사랑의 운동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가페의 집"을 모태로 76년 9월1일 한국 최초의 전화
카운셀링 기관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 14개 도시에서 5천6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고독과 갈등,
자살충동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상담해 주고 있다.

비록 직접 만나지는 않더라도 전화선을 통해 좋은 이웃으로 희망과 용기를
주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은 1년간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뒤 상담에 나선다.

그동안 상담한 횟수만도 무려 1백33만여건.

익명성이 보장되는 전화를 통해 어려움에 대해 같이 고민해 주고 고난
극복의 지혜를 주기 때문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전화를 찾았으리라.

올해부터는 전국 공통 상담전화(1588-9191)를 개설, 지역번호 없이 번호만
누르면 누구든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전국 4대 도시에 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상담실 자활지원센터 노인무료
급식소 직업안내소 등을 개설,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다각적인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이 단체의 원장은 연세대교수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장을 지냈던 박종철
박사가 맡고 있다.

조향록 전 한신대 학장이 명예 이사장, 이영민씨가 명예 원장, 신익호
초동교회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다.

이사진으로는 강성모 (주)린나이 회장, 김원삼 전 서울여중 교장, 김정례
전 보건사회부 장관, 나원용 종교교회목사, 박종순 충신교회목사, 배병주
전 적십자병원장, 서영훈 공선협대표, 전병금 강남교회목사, 정환목 선의
봉사실 회장, 이종옥 상담원 등이 활동중이다.

<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