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컨트롤은 유도영상기법 최면 명상 바이오피드백 등과 유사한
심신요법중의 하나다.

미국의 심리학자 호세 실바가 22년간의 연구끝에 창안한 마인드컨트롤은
유도영상기법과 거의 비슷하나 여기에 자기개선훈련 감각투사 등이 추가돼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마인드컨트롤은 지난 76년 아르헨티나의 알프레드 모레노 신부에 의해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련원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수강자 수도
십만명을 헤아렸으나 현재는 한국지부인 정신세계원에서만 이를 가르치고
있다.

명상이 그저 마음결 흐르는대로 고요하고 편안한 심리상태를 추구하는
소극적인 심신수련이라면 마인드컨트롤은 적극성과 역동성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마인드컨트롤은 직관적인 창의력과 통찰력을 고양시키는 우뇌를
활용하고 여기서 알파뇌파가 많이 나오도록 유도한다.

명상이나 유도영상기법과 비교할 때 마인드컨트롤은 보다 빨리, 그리고
보다 깊이 알파파 상태로 몰입하게 한다.

그 수단으로 숫자를 연상하면 자동적으로 어떤 반응이 나오도록 하는 조건화
(예컨대 1은 알파뇌파유지, 2는 정신이완, 3은 육체이완 등)와 바라는대로의
결과가 현실로 나타나도록 잠재의식을 움직이는 프로그래밍을 쓴다.

마인드컨트롤은 본래 잠재의식을 확장시키고 자신이 원하는 집중력 기억력
창의력 직관력을 키우기 위해 창안됐다.

하지만 심신상태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서 심신안정,
스트레스 해소, 인체 스스로 질병을 고치는 자연치유력의 강화, 성인병 예방
수단으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자가치유를 위해서는 <>1단계-각성된 베타뇌파상태에서 철저한 정신 대청소
<>2단계- 알파뇌파상태에서 분노와 부정적 사고를 중화시키는 명상 <>3단계-
사랑으로 남을 용서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프로그래밍 <>4단계-
고통받고 있는 질병에 대한 심상화 <>5단계-4단계의 영상을 지우고 해방감
행복감을 만끽하는 등의 수련을 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나는 매일 매일 모든 면에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와 부정적 사고로 생기는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게 정신세계원측의 설명이다.

또 마인드컨트롤의 초기과정을 수련하면 심신의 긴장을 풀고 이완하는 것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고 수면제 없이도 어느때나 잠에 빠져들 수 있으며
자명종 없이도 원하는 시간에 스스로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는 게 정신세계원
측의 주장이다.

졸음과 노곤함을 쫓고 맑은 정신과 활력을 얻어내며 꿈을 기억하는 능력을
키워 문제해결을 위한 정보를 꿈을 통해 얻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기존 의학계는 마인드컨트롤이 마음의 평온을 찾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다른 심신수련요법과 마찬가지로 질병자체를
치유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