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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년 서울 출생
<>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 70년 외환은행 입행
<> 88년 한외종금 이사
<> 90년 헝가리 대우은행장(대우증권)
<> 98년 대우증권 상무
<> 99년 대우선물 대표(겸직)
<> 99년 대우증권 대표
<> 부인 안명숙(50)씨와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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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52) 대우증권 대표는 최근 한달반동안 좋아하는 골프를 치지 못했다.

안친 것이 아니라 못쳤다.

52년동안 멀쩡하던 맹장이 지난 10월말 갑자기 탈났기 때문이다.

담당의사는 "과로로 불거진 스트레스성 맹장염"으로 판정했다.

수술한 후 운동을 하지 말라는 단서도 붙였다.

박 대표가 대우증권 사령탑을 맡은 것은 지난 9월초.

손복조 대우증권 상무는 "박 대표가 취임후 밤12시 이전에 퇴근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증권업계에서 "일벌레(workaholic)"로 통한다.

박 대표는 대우증권이 창사이래 가장 어려울때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83년 동양증권과 삼보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대우증권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증권업계 부동의 1위였다.

2위와의 격차가 워낙 커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대우그룹의 자금난이 확인된 7월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시장점유율이 한때 4위까지 떨어지는 치욕도 경험했다.

대우증권은 몸을 아끼지 않는 박 대표의 노력에 힘입어 예전의 영광을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다.

12월들어 대우증권은 시장점유율 선두권을 회복했다.

법인영업 기업금융 사이버증권 등의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 대표가 현재 경영의 주안점으로 삼고 있는 것은 직원들의 "기 살리기".

대우증권이 제3자 매각 절차를 밟고 있어 자칫 발생할지 모르는 직원들의
동요를 없애는 것이다.

이를위해 박 대표는 지난달 6~7일 경주에서 전 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단합
대회를 열었다.

또 이달초 과감한 발탁인사와 조직개편으로 조직분위기를 바꾸었다.

박 대표는 금융기관의 무기는 인적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경쟁력이 곧 금융기관의 경쟁력이라는 것.

이 때문에 그는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교육예산의 비중을 일반관리비의 0.5% 수준에서 2% 수준으로 대폭
늘리겠다"

그는 대우증권의 21세기 비전을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이라고 제시
했다.

조만간 금융기관간 업무장벽이 허물어지는 만큼 증권업계 1위가 아니라
금융계 전체 1위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이를위해 투명경영과 가치경영 책임경영 등 세가지 경영원칙을 실천사항
으로 채택했다.

박 대표는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일반투자자들이 언제든 찾아올수
있는 인포메이션센터를 만들고 <>외국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기고 <>주주
고객 언론에 분기별로 정례브리핑을 실시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대우증권의 제3자 매각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갖고 찾아 오는 외국투자자들이 줄 잇고
있다"며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스스로를 "과도기의 최고경영자"라고 생각한다.

박 대표는 "제3자 매각후에도 최고경영자로 남을수 있느냐는 것은 나의
관심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대우증권의 완벽한 변신과 선진금융기관으로의
도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인 안명숙(50)씨와의 사이에 둔 두 아들은 현재 미국 예일대와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