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6월 준공 예정인 인천신공항 여객청사의 공사가 면세점,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 배정지연으로 완공일정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신공항공사는 자체 이사선임과 국회
국정감사 등의 이유로 편의시설의 배정을 늦추고 있어 공사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면세점,스넥바 등 각종 편의시설을 운용할 민간사업자 결정이 늦어짐에
따라 배관,설비 등의 내부공사 일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천신공항공사측은 20~30개 업소가 입주할 공간을 패키지
형태로 묶어 1개 업자에게 입찰방식으로 임대한뒤 그 업자로 하여금
입주업체를 재입찰 형태로 모집토록 할 계획이어서 공사일정은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차례의 입찰을 거칠 경우 편의시설 배정에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레스토랑의 경우 주방시설 위치에 따라
각종 배관이나 설비,칸막이 등 마감공사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업소별 임대자가 결정된 후에야 마무리공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신공항공사는 아직 면세점이나 각종 편의점에 입주할 업체들의
자격기준 등에 대한 입찰공고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신공항 여객청사 공사가 계획대로 완공되지 않을
경우 6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치겠다는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지난 10월1일 개장한 중국 상하이 푸동 공항의
경우,활주로 등 공항시설은 물론 여행객의 편의를 위한 각종 시설도
완벽하게 설치됐었다"며 "현재의 준비상태를 감안할 때 인천신공항은
시운전 부족으로 큰 혼란을 겪었던 홍콩 첵랍콕공항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관련, 인천신공항공사측은 "국내외 경제적 여건과 개항시기 등을 감안해
공항당국의 수익성을 높일 수있는 시기에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해명
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