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네 자나르디 < 에르메네질도 제냐 코리아 패션코디네이터 >

많은 사람들이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다"는 말들을 한다.

옷장속에 걸려있는 많은 옷들 속에 정작 매일매일 걸칠 옷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리라.

현명한 옷장 구성하기, 그 요령은 무엇일까?

첫째 비즈니스맨의 일상복이라 할 비즈니스 수트에 대해 생각해 보자.

한국 남성들이 가장 즐겨 입는 정장스타일은 단추가 한줄로 2개 또는 3개
달린 싱글 브레스티드 수트라고 한다.

이를 전제로 색상별로 어떻게 비즈니스 상황에 맞는 코디를 해야 할까를
살펴본다면 우선 감색을 꼽을수 있다.

깔끔한 이미지와 함께 셔츠나 타이의 색상과도 매치하기가 비교적 쉬워
비즈니스 웨어로는 준비목록 1위에 올릴만 하다.

감색에 스트라이프(줄무늬)가 섞인 것이라면 좀 더 편하게 코디할수 있으며
회색은 다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가 있긴 하나 지적인 느낌을 주므로
한벌쯤 갖고 있어야 한다.

단순하면서도 화려해 예의를 갖추어야 할 자리에 꼭 필요한 검은색도 옷장의
필수품임을 잊지 말자.

둘째 갈수록 화려해지는 셔츠도 중요하다.

우선 가장 보편적인 레귤러칼라( regula collar )가 있다.

액세서리 핀을 꼽아 멋을 낼수 있는 핀( pin )칼라, 윈저칼라, 칼라의 끝
꼭지점이 다소 바깥쪽을 향하고 있는 와이드 스프레드( wide spread )칼라
등도 멋쟁이 비즈니스맨들 사이에 즐겨 선택되는 셔츠들이다.

칼라 끝에 단추가 달려 셔츠와 고정시킬수 있는 버튼 다운( button down )
셔츠는 미국에서 유래된 만큼 실용적이고 편안하지만 아주 포멀한 정장과는
어울리지 않으므로 주의해 입어야 한다.

셔츠의 색상은 역시 흰색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즈니스맨하면 푸른색 와이셔츠가 떠오를 정도로 푸른색
셔츠의 인기도 대단하다.

흰색이 포멀하고 단정한 느낌을 준다면 푸른색은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던져준다.

파스텔 계열의 셔츠나 스트라이프 무늬도 산뜻한 분위기를 만들수 있으므로
자신이 즐겨 입는 기본스타일과 함께 한두벌씩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셋째 타이를 빼놓을수 없다.

남성복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그 사람의 취향과 개성을 한눈으로 보여주는
아이템이므로 더욱 중요하다 할만 하다.

타이의 패턴으로는 대각선으로 큰 줄무늬가 그어진 레지멘털 스트라이프
( regimental stripe )가 일반적이며 자잘한 사방무늬나 점( dot )프린트
역시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 연출에 큰몫을 한다.

색상의 조화는 검정이나 감색 청색계열의 수트에는 보색대비 또는 강렬한
색상으로 악센트를 줄수 있다.

최근에는 수트와 같은 색으로 매치시킨 타이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어 은근한 멋쟁이들에게는 더 인기를 끌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