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만 하더라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보시스템 도입붐이 일었지만
식품업계에서는 드문 사례였다.
풀무원이 처음 도입한 것은 "이씰린"이라는 이름의 관리 시스템으로 화장품
영업분야에 적용됐다.
전국에 퍼져있는 수많은 영업소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본사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시스템.
기존에는 전국 영업소장에게 본사로 올라오거나 전화나 팩스를 통해 일일이
실적을 보고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매일 실적이 자동으로 입력돼 본사는 물론 전국 어느
지점에서도 교환할 수 있게 됐다.
자연히 본사로서는 영업소 관리비용을 줄이면서도 관리 효율성은 오히려
높일 수 있었다.
각 영업소의 경우 본사와의 의사통로가 항상 열려 있어 영업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풀무원은 이후에도 인사관리 식품영업 임원정보 고객관리 회원제판매
전자결제 회계관리 등 사내 모든 부문에 잇따라 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이 회사가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정보시스템은 모두 15개 분야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 가맹점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를 대상으로
도입한 주문.발주시스템(웹 오더)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에서 모든 과정이 처리되는 전략정보시스템(SIS)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 고객이나 가맹점들로부터 무선 팩스 웹사이트 등을 통해 들어온 주문
물량은 다시 웹사이트를 거쳐 자동으로 거래 업체에 발주된다.
전략정보시스템은 또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과 맛물려 대금 거래과정에
발생하는 어음정보 자금이체정보 예수금정보 등을 자동 관리한다.
ERP시스템은 회계및 영업 생산과정의 혁신을 위해 지난 7월 구축,
가동중이다.
풀무원은 이 시스템 도입으로 주문에서 발주까지의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또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등의 부수적인 효과를 톡톡히 얻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신속하고 정확한 재무정보를 바탕으로 생산과정에서도 주문물량에
대한 적정 대응을 할 수 있어 무재고화가 가능해졌다.
풀무원은 또 이미 4년전 식품전략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생식품의 전국 1일
배송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계열사인 풀무원샘물에도 ERP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밖에 고객 데이터통합관리시스템 회원제판매시스템 등으로 고객의 니즈
(Needs)를 정확히 파악, 영업 마케팅에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