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아 출산을 막는 방법으로는 임신중 정밀한 검사로 징후를 미리 발견
하고 불가피한 경우 인공유산을 하는게 유일하다.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 병원에서는 염색체 분석을 통해 염색체의 수와
모양을 분석, 다운증후군 프래자일증후군 등과 같은 기형아 출산을 예방해
왔다.

하지만 비교적 발견이 쉬운 기형아를 찾아내는데 그쳐온 것이 현실이었다.

최근 김창규 연이산부인과는 미국 보스턴의대 유전센터와 제휴, 선천성
기형아의 DNA(디옥시리보핵산) 서열을 분석해 그동안 국내에서는 발견이
어렵다던 80여가지의 기형아 질환을 조기에 점검해 주고 있다.

연이산부인과에서 찾아내는 주요 질환으로는 원인불명의 정신박약 뇌성마비
난쟁이 다지증 신장기형 근육위축증 혈우병 페닐케톤뇨증 윌슨씨병
선천성고환이상 무뇌아 척추파열 등이 있다.

김 원장은 태반의 융모막을 임신 6~10주 사이에 채취, 검체를 항공편으로
DNA 검사가 가능한 보스턴 유전센터에 보내 판정결과를 통보받는 방식으로
이같은 기형을 조기진단하고 있다.

태반의 융모막은 태아의 조직과 같으므로 DNA를 중합효소연쇄반응(PCR)으로
증폭시켜 DNA 서열을 밝히고 정상서열과 다른 비정상 유전자서열이 발견되면
관련 기형질환을 가려내게 된다.

이 검사는 99.9%의 정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80여종의 기형질환을 예외
없이 조기발견할수 있다는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최근 6년간 원인 모르게 습관성 유산을 했거나 언청이 선천성
심장병 무뇌아 등의 기형아를 낳은 임산부 1천여명을 대상으로 고전적인
염색체분석, 최신 DNA 분석 등을 시행한 결과 기형아 재발을 95%까지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서는 진단이 불가능했던 청각장애 시각장애 등을 막는 효과가
뛰어나 산모들에 위안을 주고 있다.

습관성 유산의 경우 자궁모양이 기형이거나 자궁경관이 무력해서 유산이
일어날 때에는 이를 교정하는 수술로 어느 정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면 비타민 요법을 실시해 볼 필요가 있다.

3개월 정도 엽산 4백mg, 비타민A 5천IU(국제단위), 비타민B 복합제를 복용
하면 습관성 유산은 물론 무뇌아 신경결손기형아 등의 출산을 막을수 있다고
김 원장은 설명한다.

또는 유산을 유발하는 항체가 왕성하게 작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면역요법도
받아볼만하다.

이밖에 산모가 "유전인자 5"를 보유하고 있으면 혈액을 응고시키는 트롬빈이
잘 뭉쳐 뇌졸중에 걸리기 쉽고 이 유전자가 태아에게 전수되면 태아도 위험
하다.

따라서 이를 약물치료로 미리 예방하면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임산부가 기형아를 낳을 확률은 4%에 달한다"며 "여자는 33세,
남자는 50세 이상이면 난자와 정자의 세포가 늙어 기형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02)596-0202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