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차부뚜어 선생 .. 박실 <국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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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가운데 타기해야 할 것중의 하나가 이른바 "적당주의"다.
모든 것이 분명하고 정확하며 이치에 맞는 것이 합리주의이고 과학이다.
과학만능의 시대에 우리는 적당히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옷로비사건의 전말을 보면서 아직도 이런 적당주의나 대충대충하는 방식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금세기초 중국 선각자들은 흐리멍텅한 중국인의 습성을 개탄하며 계몽운동을
펼쳤고 이는 5.4운동으로 대표되고 있다.
일본유학파인 루 신이 쓴 아큐정전이나 미국유학파 후스가 쓴 차부뚜어
선생전은 신문화운동의 백미다.
중국말로 "차부뚜어"는 비슷하다거나 대충대충 처리한다는 뜻이 있다.
매사가 정확하지 못하고 적당히 얼버무린다는 말이다.
시작과 끝맺음이 분명치 않거나 용두사미가 된다.
이런 중국사람을 성은 차씨요, 이름은 부다라고 비유하여 쓴 글이다.
아큐도 퍽이나 차부뚜어를 닮았다.
게으른 중국인의 습성을 지적하면서 이런 민족성 때문에 제국 열강들의
침탈을 받고 있음을 지적하고 각성을 촉구한 중국 신지식인들의 절규였다.
어쨌든 지난 1백년동안 중국은 이런 타성을 청산하며 이제 거대한 공룡으로
우리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는 이 때 우리가 1백년전에 절규했던 중국 지성인들의
목소리를 음미하고 그 뜻을 되새겨야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처음부터 사건을 철저히 다루고 또 그 분야에 있던 담당자들이 임무를
분명히 했다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는 어리석음은 피할 수
있었지 않겠는가.
정치적으로 "대충대충" 처리하는 방식을 하루빨리 청산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정치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고 우리는 "아큐"나
"차부뚜어" 선생의 처지를 면치 못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
모든 것이 분명하고 정확하며 이치에 맞는 것이 합리주의이고 과학이다.
과학만능의 시대에 우리는 적당히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옷로비사건의 전말을 보면서 아직도 이런 적당주의나 대충대충하는 방식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금세기초 중국 선각자들은 흐리멍텅한 중국인의 습성을 개탄하며 계몽운동을
펼쳤고 이는 5.4운동으로 대표되고 있다.
일본유학파인 루 신이 쓴 아큐정전이나 미국유학파 후스가 쓴 차부뚜어
선생전은 신문화운동의 백미다.
중국말로 "차부뚜어"는 비슷하다거나 대충대충 처리한다는 뜻이 있다.
매사가 정확하지 못하고 적당히 얼버무린다는 말이다.
시작과 끝맺음이 분명치 않거나 용두사미가 된다.
이런 중국사람을 성은 차씨요, 이름은 부다라고 비유하여 쓴 글이다.
아큐도 퍽이나 차부뚜어를 닮았다.
게으른 중국인의 습성을 지적하면서 이런 민족성 때문에 제국 열강들의
침탈을 받고 있음을 지적하고 각성을 촉구한 중국 신지식인들의 절규였다.
어쨌든 지난 1백년동안 중국은 이런 타성을 청산하며 이제 거대한 공룡으로
우리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는 이 때 우리가 1백년전에 절규했던 중국 지성인들의
목소리를 음미하고 그 뜻을 되새겨야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처음부터 사건을 철저히 다루고 또 그 분야에 있던 담당자들이 임무를
분명히 했다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는 어리석음은 피할 수
있었지 않겠는가.
정치적으로 "대충대충" 처리하는 방식을 하루빨리 청산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정치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고 우리는 "아큐"나
"차부뚜어" 선생의 처지를 면치 못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