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년 발대
<> 87년 전주지대를 시작으로 전국 39개 지대 설립
<> 한국사회복지협회 특별회원 가입
<> 사단법인 한국자원봉사단체협회 특별회원 등록
<> 월간 ''작은사랑 나누리'' 발간
<> 하남 국제환경박람회 홍보요원으로 활동
<> 심장병 어린이 5백48명 수술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 719-2대성빌딩 203호
<> 전화 : (02)846-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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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다 보면 이따금 껌통과 모금함을 만난다.

하찮아 보이는"껌팔이 돈".하지만 이 돈이 모여 5백명 이상의 심장병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안겨줬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듯 싶다.

전국의 택시 운전기사들로 이뤄진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대장 손삼호).

차안에 껌과 모금함을 싣고 다니며 승객들에게 껌을 팔아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의 치료를 돕는 모임이다.

이 단체는 이 때문에 "달리는 심장재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는 지난 86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택시기사들의 심장병
자녀 수술비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손 대장을 비롯한 동료 기사 9명이 당시 국내 심장병 어린이가 5만~6만명이
라는 신문기사를 보고 운전기사의 자녀중에도 있을지 모를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모임을 결성한 것.

당시만 해도 "푼돈을 모아 어떻게 심장수술을 받게 하느냐"며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87년 동료 운전기사의 아들에게 처음으로 심장수술을 받게 한
다음부터 뜻을 같이 하는 운전기사들의 동참이 전국에서 이어졌다.

87년 10월 "전주지대"가 결성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지금은
서울본대를 비롯 부산.광주.대구.전주 등 전국에 39개 지대를 둔 방대한
조직으로 발전했다.

이 단체의 지원으로 수술을 받은 심장병 어린이는 지금까지 5백48명이나
된다.

지난해에만도 51명의 어린이에게 새생명을 찾아 줬다.

현재 택시기사로 이뤄진 대원은 6천1백여명.

이밖에도 매월 2만원 이상의 성금을 내는 명예대원과 심장병 수술을 받은
어린이 가족, 친지들로 구성된 부녀회가 소속 지대를 통해 각종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는 심장병 수술비 모금 외에 각 지대별로 지역 특성을
살린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어버이날에도 카네이션을 받지 못하는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해마다 무궁화
꽃을 달아주며 위안 잔치도 열어준다.

불우시설 방문, 소년 소녀가장 돕기 등 불우 이웃과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봉사활동 등과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 지역사랑 운동, 영호남
한마음 갖기 운동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대원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손삼호 대장은 "동료운전사의 자녀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 이제 많은
어린이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며 "껌 한통으로도
심장병 어린이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