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자주 마시면 정말로 날씬해지는가?

커피회사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묻는 여자들이 적지 않다.

소문대로 커피가 다이어트에 좋은지 확인하고 싶어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말은 부분적으로는 맞고 또 한편으로는 틀리다.

커피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 3대 영양소와 무기질 카페인 등이 들어
있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인스턴트커피 한잔에는 56Kcal의 열량이 들어 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커피를 마시면 날씬해진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커피가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다.

커피에는 체내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지방분해효소가 들어 있다.

단적으로 말해 커피 한잔을 마시면 2분쯤 조깅한 것과 맞먹는 양의 에너지
가 소모된다.

특히 운동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면 에너지 소모가 촉진된다.

이와 관련, 일본 쓰쿠바대학 운동영양학실험실은 지난 97년 NHK 텔레비전을
통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험실은 3명의 실험대상자에게 운동 직전 물 또는 커피를 마시게 하고
30분쯤 가볍게 뛰게 한 다음 에너지 소모 양상을 측정했다.

그런데 탄수화물과 지방의 소모비율이 물을 마시고 운동한 경우에는 79대
21, 커피를 마시고 운동한 경우엔 64대 36이었다.

커피를 마신 뒤 운동했을 때 지방이 더 많이 소모됐다는 얘기다.

물론 커피가 다이어트 특효약은 아니다.

살을 빼려고 일부러 커피만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단지 운동하기 전이나 고기를 먹은 뒤 음료를 마실 경우 다른 음료보다
커피를 마시는 편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얘기일 따름이다.

커피크림이 비만을 초래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커피크림은 커피의 맛과 향을 더해 주기 위해 넣는 물질로 인공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식물성 야자유만으로 만든다.

한잔의 커피에 커피크림 5g을 넣을 경우 약 28Kcal의 열량을 얻게 된다.

커피업계 사람들은 이 정도를 가지고 비만을 우려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한다.

커피는 다이어트 뿐 아니라 변비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커피 속에 들어 있는 카페올이라는 성분이 장의 유동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고영수 명예교수는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커피와 함께 섭취하면 변비 개선 효과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도움말 = 동서식품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