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기술자" 이근안 전 경감의 고문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 부장검사)는 3일 박처원 전치안감으로부터 당시 경찰
간부들이 안기부 대공수사2단장이던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을 자주
만나 수사내용을 협의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검찰은 정 의원을 상대로 지난 85년9월 당시 경찰의 수사
상황을 협의하게 된 경위 등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 오는 8일 검찰에
출두토록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임양운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박씨 등 당시 치안본부 간부들로부터
대공수사단장이던 정 의원에게 김근태씨 사건에 대한 수사상황을
수시로 보고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당시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장이던 박씨가 김씨 수사와
관련, 전희찬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과 전씨의 전임자였던 성용욱
전국세청장을 만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최근 이들을 잇따라 소환,고문
수사를 협의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전씨는 그러나 "김씨를 구속했다는 보고는 받았지만 경찰에 고문수사를
지시하거나 협의한 적은 없다"며 고문개입 의혹을 부인했으며 성
전청장은 "당시 감사원 사무총장 재직중이어서 박씨를 만날 이유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