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기업에서 직원들의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한 연간 손실액이 최대
1천억마르크(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쾰른 전문대학 볼프강 슈텍만 교수와
빈프리트 판제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 직장인의 90%가 직장내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들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술에 의존하거나 약물을
복용하고 심지어 아예 결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두 교수들은 이같이 직장내 인간관계를 파괴해 결국 생산성을 저해하는
불안감으로 인한 손실액은 연간 3백억~1천억마르크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팀의 보고서는 불안의 종류에는 부정적인 불안인 "거시 불안"과
긍정적인 불안인 "미시 불안"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시 불안은 구체적인 행위를 앞둔 불안으로 직장인들의 자만과 경솔을
제어함으로써 아무런 준비없이 회의에 들어가거나 고객 상담에 임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이에 반해 막연한 상태의 불안인 거시 불안은 직장인들이 상관이나 동료의
기대를 도저히 충족할 수 없다고 느낄때 발생하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슈텍만 교수는 거시 불안이 커지면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 가운데
하나는 "누군가를 따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돌리기는 직장인이 직장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켜낼 수 없다는 두려움에
빠질 때 발생하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직원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따돌리기를 당한 직원은 대부분 극심한 불안감에 사로잡히고 심지어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같이 직장내 인간관계를 파괴해 결국 생산성을 저해하는 불안감
으로 인한 손실액은 3백억 마르크~1천억 마르크에 이른다고 전했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