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통해 한국정서를 형상화해온 신명범씨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4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된 그의 흙그림 30년 인생을
회고하는 자리다.

최근 2년간 작업한 1백호이상 5백호미만의 대형작품 15점과 1백호미만 25점
등 모두 40여점이 출품된다.

누드드로잉도 함께 내걸린다.

그의 작품의 주요소재는 흔히 우리주변에서 볼수 있는 사람 동물 새 물고기
해 달 바람 구름같은 것을 채택한다.

어디론가 사라지고 또다시 태어나는 그러한 자연의 섭리속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묻어 나온다.

그의 작업의 가장 큰 매력은 마치 고향토담집처럼 두꺼운 마티에르(질감)
에서 느껴지는 훈훈한 소박함이다.

그의 작업의 특징은 흙에다 아크릴 물감을 섞어 손으로 밀면서 텁텁한 맛의
서체적 형상을 그려내는 것.

이번 전시에서도 다분히 절제된 선과 색채들이 과거 작업의 문자추상이나
단일화된 소재의 틀에서 벗어나 화폭에 자유롭게 나래를 펼친 작품들을
내놓았다.

간명한 형태감각, 절제된 색채로 요약된 작업은 관람객들의 감정을
자극한다.

신씨는 홍익대미대 재학시절인 60년대 6차례에 걸쳐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국전)에 입선과 특선을 차지하는등 그림실력을 인정받았다.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지에서도 여러차례 개인전을 갖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1전시장에서는 도예가 윤광조씨의 개인전도 함께 열린다.

12점의 조형작품과 20여세트(2백여점)의 생활용기가 전시된다.

(02)3217-0233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