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가 2일 급등했지만 시장에서는 장기간 소외됐다.

11월말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보다 74.4% 올랐으나 제약주는 15.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중 대형주는 73.7%, 중형주 63.3%, 소형주는 69.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의 1년동안 움직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제약주가 소외될 만한 마땅한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물론 의약분업이 예고되어 있고, 의료보험 약가의 현실화 등으로 제약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기는 한다.

그러나 의약분업의 경우 적용대상이 되는 전문의약품은 매출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나 일반의약품의 경우는 제외된다.

오히려 의약분업실시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고 가격경쟁여력이 충분한
대형 제약사는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의료보험 약가인하 역시 해당되는 전문의약품 업체들의 수익감소가 예상될
뿐이다.

일반의약품업체의 경우 가격표시제도 변경으로 가격인상의 효과를 누렸다.

국내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의약품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2000년부터 특별소비세가 폐지되고 일반의약품의 약국판매허용으로 오히려
제약업체들의 실적호전이 기대된다.

따라서 실적호전세를 반영하는 주가상승이 있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적호전에 이어 제약주의 상승을 주장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는 바로
제약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제약주는 더 이상 경기관련주가 아니다.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바이오칩"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

국내 업체들의 기술수준은 분명 한계가 있으나 그동안 짧은 시간안에
기술력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기술은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87년에 겨우 신약개발을 시작해 내년 국내 신약1호의 탄생을 눈앞에 뒀다는
것은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국내제약기술의 한계와 개발후 시장성의 문제 등을 극복하기 위해 신약개발
중간단계에서 다국적 외국업체와 성공적인 라이센싱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제약업계의 신약개발은 분명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라고
판단된다.

향후 신약개발을 통해 대폭적인 실적개선효과를 내는 업체가 분명히
나온다는 얘기다.

지금은 그 과도기에 있는 시점이다.

그러나 주가는 성장잠재력을 미리 반영한다.

세계적으로도 제약주가는 강세추세에 놓여있다.

미국제약주는 S&P500의 1.7배, 일본제약주는 동경지수의 2.1배 상승해 있다.

주가의 세계동조화현상이 심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국내 신약1호 탄생을
눈앞에 둔 국내 제약주가의 현재는 매우 저평가되어 보인다.

지속적인 실적호전세를 보이며 국내 신약개발의 핵심에 놓여있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동화약품 등을 추천한다.

< 조윤정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