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높이기 - 오렌지주스 하루 3잔씩 ]

식생활의 서구화로 고지혈증 환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고지혈증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다.

콜레스테롤은 인체의 각 조직을 이루는 정상적인 구성 성분의 하나로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뇌와 신경조직을 이루는 중요 성분이며 성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의 합성에
기본적인 원료다.

이처럼 필수적인 물질이 경원시 되는 까닭은 고지혈증이 그 자체로는 별
증상이 없지만 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고혈압 뇌졸중 허혈성심장질환 등의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이런 콜레스테롤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중에서 대표적이고 중요한게 바로 저밀도지단백(LDL) 결합-콜레스테롤,
고밀도지단백(HDL) 결합-콜레스테롤이다.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인으로 생각되는 것은 바로 LDL-콜레스테롤로 혈액중에
이것이 많을수록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반대로 HDL-콜레스테롤은 많을수록 오히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
하고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서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실제로 장수하는 사람은 HDL-콜레스테롤치가 상승돼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LDL-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평소의 식사요법으로도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가 있다.

최근에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하루 3잔의 오렌지주스는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캐나다의 연구자들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게 오렌지주스를
하루 1잔씩 4주간, 다음에는 하루 2잔씩 4주간, 그 다음에는 하루 3잔씩
4주간을 마시게 했다.

그 결과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21%나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게다가 오렌지주스는 혈중 엽산 농도를 상승시킨다.

엽산은 최근 심장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밝혀진 호모시스테인 혈중농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오렌지주스가 가히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특히 HDL-콜레스테롤이 상승하는 효과는 오랫동안 지속돼 주스를 마시지
않는 기간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렌지주스를 마시지 않으면 혈중 비타민C 농도는 곧 원래대로 돌아가지만
상승한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는 오렌지에 들어 있는 헤스페리딘(플라보노이드의 일종)에 의한 효과로
여겨지고 있다.

<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hshinsmc@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