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오는 2011년까지 3조원을 들여 62척의 화물선이 접안할
수있는 부두를 건설키로한 평택(아산)항 개발계획을 다시 짜기로 했다
고 1일 밝혔다.

평택항 개발사업은 재정과 민자를 합해 3조원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해양부는 이와관련, "1조원 규모의 민자부문에 투자키로한 기업의 대부
분이 당초 계획을 철회하거나 유보함에 따라 평택항 사업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해양부는 이에따라 연내 전문업체에 용역을 줘 내년 하반기에 새로운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95년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평택항 개발계획은 97년부터 2011년까지
1조원의 민자를 유치해 62선석 규모의 부두를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기아자동차 한보철강 등 민간사업자들이 부두건설을 포기하거나
유보하는 바람에 건설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평택항은 정부재정으로 지난 97년말 4선석을 준공했으나 3선석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을 정도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공급권을 둘러싼 항운노조간 분쟁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때문이다.

또 민자유치가 진전되지 않음에 따라 모래부두 7선석, 철강부두 4선석,
자동차부두 2선석 등 13선석은 건설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3단계로 나눠서 개발되는 평택항의 건설규모와 기간
등 기본 골격에는 변화가 없다"며 "차질을 빚고 있는 민자유치를 활성화
하거나 재정투입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