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전성시대를 맞아 각 카드사들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징은 크게 세가지.

첫째는 원-카드 경향이다.

가맹점 공동이용제와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 등 제도변화에
맞춰 한 장의 카드에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대출 등 금융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두번째 움직임이다.

한도를 확대하거나 대출절차를 간소히 함으로써 급한 돈이 필요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세번째는 차별화된 계층을 공략하는 서비스다.

특정 연령이나 성별에 알맞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 원 카드 =지난달 22일부터 비씨카드는 탑카드 발급에 들어갔다.

캐시백(현금환급) 정유 항공 교통 등 각종 제휴카드 기능을 한 곳에 담은
것이다.

보통 제휴카드에 붙는 특별 연회비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카드회원은 일시불 할부이용실적과 특별가맹점 이용실적에 따라 적립된
포인트를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에 몰아서 이용할 수 있다.

12개 은행의 연합체인 비씨카드는 은행계 카드의 장점을 덧붙여 나갈 계획
이다.

예를 들어 예금평균잔액 공과금납부 급여이체 환전 등 거래 실적에 따른
뱅킹포인트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추가 시행할 계획이다.

실제 농협은 지난달 22일부터 매월 결제계좌 예금액의 0.1%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뱅킹서비스를 시작했다.

<> 금융서비스 강화 =급한 돈을 회원이 간편히 빌려 사용할 수 있도록
현금서비스 이용한도를 조정하고 결제방식도 고객위주로 개선되고 있다.

외환카드는 현금서비스 한도를 일반 회원은 최고 5백만원, 플래티늄 회원은
1천만원까지 확대했다.

지금까지는 현금서비스 한도가 따로 정해져 있었지만 일시불 할부 현금
서비스의 구분없이 국내 총사용한도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국민카드는 현금서비스로 빌린 돈을 결제일 전에 일부분만 갚을 수 있는
"부분결제제도"를 도입했다.

회원은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을 결제일 전이라도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일부만 갚아 수수료부담을 덜 수 있다.

이같은 선결제제도는 이미 나와 있는 것.

다만 지금까지는 전액을 다 갚아야만 했다.

LG 삼성 등은 전화나 인터넷으로 대출신청을 받고 회원의 통장에 입금까지
시켜주는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한 번은 객장에 나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이같이 편리한 대출절차를 앞다퉈 도입할 계획이다.

<> 고객 차별화 =LG캐피탈은 여성전용카드나 20대와 30대 남성전용카드 등
계층별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이.미용 영화관람 잡지구입 등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 이용시 추가적인 혜택을 주는 것도 특징이다.

고소득 전문직 계층을 겨냥한 플래티늄 카드발급도 활발해지고 있다.

외환카드와 국민카드의 플래티늄 카드는 무보증대출을 우대금리로 제공하고
외환거래에 적립 혜택을 주는 등 고급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호텔 골프 비즈니스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 티케팅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