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방문객 1천만명.

전세계 상거래 사이트중 방문객 수로 4위이지만 매출은 거의 없는 사이트.

이 회사의 시장가치는 얼마일까.

지난 10월25일 익사이트앳홈(Excite@Home)사는 우리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블루마운틴 아츠사를 7억8천만달러라는 놀라운 가격에 사들였다.

블루마운틴(Bluemountain.com)은 생일 결혼 크리스마스 등의 주요 기념일
이나 평상시에 동료 친지들에게 여러 가지 격려 카드를 무료로 보낼 수 있는
사이트다.

특이한 것은 프로그램이 자바로 만들어져 간단한 애니메이션과 음악, 그리고
좋은 시구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바꿔 상대방에게 E메일로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작년 12월에 가장 방문횟수가 많은 10대 사이트로 인정받았다.

당시 월 평균 방문객이 1천2백만명에 달했다.

이는 이미 인포시크(Infoseek)와 맞먹는 숫자다.

프린스턴대학 물리학 박사 출신인 스티븐 슐츠(Stephen Schutz)와 시인인
수전 폴릭 슐츠(Susan Polic Schutz) 부부는 지난 69년 "프리덤"이라고
이름붙인 차를 몰고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정서와 웹의 "자유"정신을
적극적으로 표방한 회사를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71년 콜로라도 볼더에서 블루마운틴을 창업했다.

블루마운틴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첫째는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카드의 내용과 다양성이다.

현재 2천5백여종의 카드를 제공하며 카드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글과 내용을 선택, 자신이 원하는 언어로 보낼 수 있다.

물론 한글로 카드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둘째는 사이트URL을 전파시키는 소위 전파 마케팅을 잘 이용했다는 점이다.

E메일로 보낸 카드를 읽기 위해서 이 사이트 URL을 첨부하기 때문에 사용자
는 이 사이트에 자동으로 들어와야 한다.

카드를 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에게 카드를 보낼 때도 마찬가지다.

셋째는 사이트 운영자와 작가들의 "정신"이다.

자유와 사랑 등으로 무장한 이 사이트는 사용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주고
있다.

매일 5천 통의 감사 편지가 스태프에게 날아오는 것은 중요한 시사점이다.

이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얻은 이익을 각 직원들에게 나눠 주는 동시에
지구환경 기아극복 평화를 위해서 사용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블루마운틴의 작가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스타트렉"의 "스포크박사"로
잘 알려진 작가이자 영화배우 감독인 레오나드 니모이 (Leonard Nimoy) 다.

그는 시인으로도 활발히 활동하는데 그의 시집 "WARMED BY LOVE"는
블루마운틴사에 의해 출판됐다.

블루마운틴 사이트에는 그의 두 편의 시가 카드로 제공되고 있다.

올해 초에 블루마운틴은 여성 전용 웹디렉터리 서비스 업체인 룩스마트
(LookSmart)와 제휴를 맺었다.

이는 블루마운틴 사용자의 75%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보면 당연한 일이다.

현재 이 사이트의 경쟁자는 아메리칸그리팅스(Americangreetings.com)
아마존(Amazon.com) E그리팅스 네트워크(Egreetings Network) 홀마크
(Hallmark.com) 등이 있다.

무료로 출발한 이 사이트가 어떻게 수익성을 가질 수 있는 사이트가 되게
할 것인가 하는 점은 앞으로 중요한 과제다.

물론 익사이트는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벤트와 명절 등 연중 특별한 날에 관계된 선물을 파는 최고의 사이트로
만들 것이라는 것이 블루마운틴의 비전이다.

< 한상기 벤처포트 대표.공학박사 stevehan@ ventureport.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