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전미증권업협회(NASD)와 손잡고 설립을 추진중인
벤처기업 전문 증권시장 "나스닥재팬"이 당초 예정보다 빠른 내년 6월에
개장된다.

소프트뱅크는 27일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 1일 벤처기업을 겨냥한 새 시장
"머더스"를 발족시킴에 따라 나스닥재팬의 출범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반년
가량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머더스는 다음달 22일 상장시킬 인터넷 업체 2개사를 비롯해 약 70개사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장외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증권업협회도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다른 시장에 비해 설립이 1년이상 늦어질 경우 상장을
기다리는 기업고객들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나스닥재팬의
설립을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재팬은 그동안 2차례의 설명회에 2천개 이상의 벤처기업 관계자가
참석할만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시장조사회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대다수 벤처기업이 나스닥재팬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고 현지 언론들을 전했다.

나스닥재팬은 매매관리와 결제 상장심사등 운영을 오사카증권거래소에
맡기는 방안을 비롯해 구체적 운영방법과 자금부담등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닥재팬이 문을 열면 일본 투자가들은 이 시장에 상장되는 벤처기업은
물론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 약 5천 종목을 엔화로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한국계 손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42) 사장이 설립해 1백개가 넘는 인터넷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나스닥재팬외에도 내년중 런던에 문을
열 "나스닥유럽"에도 NASD과 호주의 미디어 재벌인 뉴스코포레이션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